“대입 논술 공정성 문제 45%”

입력 2007.01.02 (22:07) 수정 2007.01.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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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입 논술고사가 내일부터 각 대학별로 실시됩니다 그 채점이 공정한가 객관적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채점경험이 있는 대학교수들 절반 가까이가 채점에 공정성과 일관성이 없다고 대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논술학원, 대학별 논술고사를 눈앞에 두고 교실마다 수험생들로 초만원입니다.

학원식 논술답안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의 공언도 다급한 학생들에겐 통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염지윤(수험생,부산시 좌동) : "학원 다니는 게 불리하다고 하지만 혼자서는 배경지식 쌓기가 힘들어서.."

학교 논술수업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글을 쓰더라도 대학에서 제대로 평가해 줄지 걱정입니다.

<인터뷰> 이석희(동북고 3학년) : "저만의 독특한 생각을 썼는데 대학에서 그걸 창의력으로 봐줄지 걱정되거든요.."

이같은 걱정은 결코 기우가 아니었습니다.

논술 채점 경험이 있는 주요 대학의 교수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됩니다.

논술채점에 공정성과 일관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 교수의 4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논술이 고등학교 정상교육에 적합하냐는 질문에도 48%가 부정적이었습니다.

대학측이 채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지만 교수의 개인적 특성과 취향에 따라 결과가 크게 좌우되고 채점기준도 여전히 명확치 않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황승연(경희대 교수/설문조사 주도) : "성향이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채점할 때도 당연히 자기 주관적인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나.."

문제는 또 있습니다.

대학마다 논술 작성 시간과 글자 수, 출제 경향이 제각각이어서 수험생들은 논술 준비에 더욱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일선 고교에서 대입 논술 문제는 교과과정 안에서 출제돼야 하고 출제와 채점 기준을 객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영부(동북고 논술 지도교사) : "출제과정에 좀 고등학교 교사도 적극 참여시켜서 공정성 문제를 같이 가려가는 틀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수능점수와 내신의 변별력이 없어져 그 어느해보다 비중이 커진 논술,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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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논술 공정성 문제 45%”
    • 입력 2007-01-02 21:21:52
    • 수정2007-01-02 22: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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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입 논술고사가 내일부터 각 대학별로 실시됩니다 그 채점이 공정한가 객관적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채점경험이 있는 대학교수들 절반 가까이가 채점에 공정성과 일관성이 없다고 대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논술학원, 대학별 논술고사를 눈앞에 두고 교실마다 수험생들로 초만원입니다. 학원식 논술답안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의 공언도 다급한 학생들에겐 통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염지윤(수험생,부산시 좌동) : "학원 다니는 게 불리하다고 하지만 혼자서는 배경지식 쌓기가 힘들어서.." 학교 논술수업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글을 쓰더라도 대학에서 제대로 평가해 줄지 걱정입니다. <인터뷰> 이석희(동북고 3학년) : "저만의 독특한 생각을 썼는데 대학에서 그걸 창의력으로 봐줄지 걱정되거든요.." 이같은 걱정은 결코 기우가 아니었습니다. 논술 채점 경험이 있는 주요 대학의 교수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됩니다. 논술채점에 공정성과 일관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 교수의 4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논술이 고등학교 정상교육에 적합하냐는 질문에도 48%가 부정적이었습니다. 대학측이 채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지만 교수의 개인적 특성과 취향에 따라 결과가 크게 좌우되고 채점기준도 여전히 명확치 않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황승연(경희대 교수/설문조사 주도) : "성향이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채점할 때도 당연히 자기 주관적인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나.." 문제는 또 있습니다. 대학마다 논술 작성 시간과 글자 수, 출제 경향이 제각각이어서 수험생들은 논술 준비에 더욱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일선 고교에서 대입 논술 문제는 교과과정 안에서 출제돼야 하고 출제와 채점 기준을 객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영부(동북고 논술 지도교사) : "출제과정에 좀 고등학교 교사도 적극 참여시켜서 공정성 문제를 같이 가려가는 틀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수능점수와 내신의 변별력이 없어져 그 어느해보다 비중이 커진 논술,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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