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순도 높은 볍씨 보급이 관건

입력 2007.01.03 (22:12) 수정 2007.01.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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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수연 전문기자는 애초부터 순도높은 볍씨 종자가 공급되지 못해 생산단계에서부터 여러 품종이 섞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리포트>

쌀의 품종을 알 수 있는 유전자 검사 장비입니다.

품종이 한가지인 쌀은 유전자 배열이 고르지만 다른 품종이 섞인 쌀은 들쭉날쭉하게 나타납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봄 우수 쌀 브랜드 140개를 조사한 결과, 다른 품종이 20% 이상 섞인 브랜드가 3분의 2 정도였습니다.

아예 반 이상이 다른 품종인 브랜드도 넷 중 하나 꼴이었습니다.

<인터뷰> 김기종(농촌진흥청 품질관리과) : "품종이 섞이게 되면은 한가지 품종에 비해서 일반적으로 밥맛이 나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가 공인하는 볍씨를 심으면 품종이 섞이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올해 볍씨 만 9천여 톤을 전국의 농가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 정도 양이면 전체 수요량의 42%에 불과합니다.

보급종 볍씨를 생산하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농가가 신청한 물량은 정부 공급 계획량의 88%에 그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보급종 볍씨가 한 편에선 남는다는 얘기입니다.

보급종 볍씨의 품종은 모두 19가지.

일부 품종은 신청이 몰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반면 일부 품종은 남아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일호(국립종자관리소 종자유통과장) : "순도 높은 종자를 만들어내려면 정선하는 시설이나 소독하는 시설, 이런 공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공장이 부족하다는 거.."

이런 상황에서 쌀 품종 단속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규(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종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시스템, 그리고 사후관리를 잘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물량에 대해서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 공급하라 했을 적에 부작용이 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농림부는 수입쌀이 시판되는 상황에서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품종 관리가 시급한 만큼,

이달부터 지도와 단속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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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순도 높은 볍씨 보급이 관건
    • 입력 2007-01-03 21:21:51
    • 수정2007-01-03 22:14:35
    뉴스 9
<앵커 멘트>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수연 전문기자는 애초부터 순도높은 볍씨 종자가 공급되지 못해 생산단계에서부터 여러 품종이 섞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리포트> 쌀의 품종을 알 수 있는 유전자 검사 장비입니다. 품종이 한가지인 쌀은 유전자 배열이 고르지만 다른 품종이 섞인 쌀은 들쭉날쭉하게 나타납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봄 우수 쌀 브랜드 140개를 조사한 결과, 다른 품종이 20% 이상 섞인 브랜드가 3분의 2 정도였습니다. 아예 반 이상이 다른 품종인 브랜드도 넷 중 하나 꼴이었습니다. <인터뷰> 김기종(농촌진흥청 품질관리과) : "품종이 섞이게 되면은 한가지 품종에 비해서 일반적으로 밥맛이 나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가 공인하는 볍씨를 심으면 품종이 섞이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올해 볍씨 만 9천여 톤을 전국의 농가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 정도 양이면 전체 수요량의 42%에 불과합니다. 보급종 볍씨를 생산하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농가가 신청한 물량은 정부 공급 계획량의 88%에 그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보급종 볍씨가 한 편에선 남는다는 얘기입니다. 보급종 볍씨의 품종은 모두 19가지. 일부 품종은 신청이 몰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반면 일부 품종은 남아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일호(국립종자관리소 종자유통과장) : "순도 높은 종자를 만들어내려면 정선하는 시설이나 소독하는 시설, 이런 공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공장이 부족하다는 거.." 이런 상황에서 쌀 품종 단속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규(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종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시스템, 그리고 사후관리를 잘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물량에 대해서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 공급하라 했을 적에 부작용이 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농림부는 수입쌀이 시판되는 상황에서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품종 관리가 시급한 만큼, 이달부터 지도와 단속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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