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양곡 표시제’ 브랜드 쌀 위기

입력 2007.01.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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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든 포장 쌀에는 반드시 품종을 표시하도록 한 양곡표시제가 새해부터 시행되면서 쌀 농가에 비상에 걸렸습니다.
자칫 브랜드 쌀이 설땅을 잃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집중취재,먼저 윤수희 기잡니다.

<리포트>

대형 유통업체의 쌀 판매장.

소비자들은 벼 품종을 보고 쌀을 고릅니다.

좋은 품종의 쌀이 좋은 밥 맛을 낼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용숙 (고양시 풍동): "품종이 요새는 다 표기돼 있으니까요. 보고 사기도 하고,쌀알 보면 또 알아요."

하지만 산지에서 단일 품종의 쌀을 생산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유명 브랜드 쌀을 생산하는 한 미곡처리장!

벼 품종을 포장지에 표시해 팔고 있지만, 일부 다른 품종 쌀이 섞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민들이 가져온 품종을 믿고 사들일 뿐 단일 품종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정부 보급 종자 공급량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정우담 (미곡 처리장장): "정부 보급 종자가 수요량의 절반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20 % 이내로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또 다른 미곡처리장!

이곳에서 판매하는 쌀 브랜드는 다섯 가지나 되지만 쌀을 포장하는 기계는 하나 뿐입니다.

작업과정에서 다른 품종의 쌀이 섞이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한종희 (신김포농협 미곡처리장 소장): "건조하는 데서, 건조기를 함께 쓰다 보니 시설이 충분하면 모르는데 필연적으로 여러 품종이 섞이게 되는 거죠."


여기에다 일부 지방에서는 유명 볍씨로 알려진 일본 품종을 비공식적으로 들여오다보니 품종의 순도 유지는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결국 브랜드 쌀 생산 포기를 검토하는 농협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브랜드 쌀 생산 농협 관계자: "(브랜드 쌀의)품종 명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있습니다."

정부가 쌀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무리하게 추진한 양곡표시제, 품종을 표시한 브랜드 쌀들이 불법 표시 농산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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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양곡 표시제’ 브랜드 쌀 위기
    • 입력 2007-01-03 21: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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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든 포장 쌀에는 반드시 품종을 표시하도록 한 양곡표시제가 새해부터 시행되면서 쌀 농가에 비상에 걸렸습니다. 자칫 브랜드 쌀이 설땅을 잃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집중취재,먼저 윤수희 기잡니다. <리포트> 대형 유통업체의 쌀 판매장. 소비자들은 벼 품종을 보고 쌀을 고릅니다. 좋은 품종의 쌀이 좋은 밥 맛을 낼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용숙 (고양시 풍동): "품종이 요새는 다 표기돼 있으니까요. 보고 사기도 하고,쌀알 보면 또 알아요." 하지만 산지에서 단일 품종의 쌀을 생산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유명 브랜드 쌀을 생산하는 한 미곡처리장! 벼 품종을 포장지에 표시해 팔고 있지만, 일부 다른 품종 쌀이 섞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민들이 가져온 품종을 믿고 사들일 뿐 단일 품종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정부 보급 종자 공급량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정우담 (미곡 처리장장): "정부 보급 종자가 수요량의 절반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20 % 이내로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또 다른 미곡처리장! 이곳에서 판매하는 쌀 브랜드는 다섯 가지나 되지만 쌀을 포장하는 기계는 하나 뿐입니다. 작업과정에서 다른 품종의 쌀이 섞이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한종희 (신김포농협 미곡처리장 소장): "건조하는 데서, 건조기를 함께 쓰다 보니 시설이 충분하면 모르는데 필연적으로 여러 품종이 섞이게 되는 거죠." 여기에다 일부 지방에서는 유명 볍씨로 알려진 일본 품종을 비공식적으로 들여오다보니 품종의 순도 유지는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결국 브랜드 쌀 생산 포기를 검토하는 농협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브랜드 쌀 생산 농협 관계자: "(브랜드 쌀의)품종 명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있습니다." 정부가 쌀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무리하게 추진한 양곡표시제, 품종을 표시한 브랜드 쌀들이 불법 표시 농산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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