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의 조건 ‘영리보다 일자리’

입력 2007.01.04 (22:12) 수정 2007.01.04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KBS 뉴스는 새해를 맞아 선진국들은 어떻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를 집중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세번째 순서로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영리를 추구하기보다는 일자리를 늘리는데 주력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박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리 세느강의 환경 정비를 담당하는 회사인 에스파스, 직원들은 대부분 노숙자와 장기실업자 등 취약계층입니다.

<인터뷰> 마르땅 (에스파스 기술팀장) : "다리 밑에서 잠자던 2명에게 일을 시켰죠.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6개월에서 2년까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한 달에 우리 돈 90만 원 가량을 임금으로 받습니다.

<인터뷰> 프라당 (에스파스 대표) : "우리는 일할 의욕이 있지만 고용을 꺼려하는 사람만을 고용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가전제품 재활용회사인 ECT그룹, 시민단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10년 만에 900억 원의 매출과 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ECT그룹은 주주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대신 사업이 확장될 때마다 일자리를 늘리고 수익의 30%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어즈 (ECT 회장) : "제가 ECT의 자산을 팔 수는 없습니다. ECT는 사회적 기업이고 저는 주주가 아니라 임금 노동자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영리만을 추구하지 않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수익의 일정 부분을 공익 목적에 사용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지난해 영국에선 주목받는 100대 기업에 사회적 기업 7개가 포함됐습니다.

영국 정부도 사회적 기업에 대해 저리대출과 경영자문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밀러 (영국 통상산업부 사회적 기업 담당) : "사회적 기업 담당 사회적 기업은 사회를 공정하게 만들면서 사업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취약계층은 640만 명, 사회적 기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취약계층을 위해 국가나 민간의 영역이 아닌 제 3의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알팡데리 (프랑스 사회재통합자문위 회장) :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이 바로 진정한 '고용을 향한 문'입니다."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또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회적 기업의 조건 ‘영리보다 일자리’
    • 입력 2007-01-04 21:27:04
    • 수정2007-01-04 22:18:38
    뉴스 9
<앵커 멘트> KBS 뉴스는 새해를 맞아 선진국들은 어떻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를 집중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세번째 순서로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영리를 추구하기보다는 일자리를 늘리는데 주력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박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리 세느강의 환경 정비를 담당하는 회사인 에스파스, 직원들은 대부분 노숙자와 장기실업자 등 취약계층입니다. <인터뷰> 마르땅 (에스파스 기술팀장) : "다리 밑에서 잠자던 2명에게 일을 시켰죠.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6개월에서 2년까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한 달에 우리 돈 90만 원 가량을 임금으로 받습니다. <인터뷰> 프라당 (에스파스 대표) : "우리는 일할 의욕이 있지만 고용을 꺼려하는 사람만을 고용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가전제품 재활용회사인 ECT그룹, 시민단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10년 만에 900억 원의 매출과 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ECT그룹은 주주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대신 사업이 확장될 때마다 일자리를 늘리고 수익의 30%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어즈 (ECT 회장) : "제가 ECT의 자산을 팔 수는 없습니다. ECT는 사회적 기업이고 저는 주주가 아니라 임금 노동자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영리만을 추구하지 않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수익의 일정 부분을 공익 목적에 사용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지난해 영국에선 주목받는 100대 기업에 사회적 기업 7개가 포함됐습니다. 영국 정부도 사회적 기업에 대해 저리대출과 경영자문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밀러 (영국 통상산업부 사회적 기업 담당) : "사회적 기업 담당 사회적 기업은 사회를 공정하게 만들면서 사업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취약계층은 640만 명, 사회적 기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취약계층을 위해 국가나 민간의 영역이 아닌 제 3의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알팡데리 (프랑스 사회재통합자문위 회장) :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이 바로 진정한 '고용을 향한 문'입니다."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또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