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전화 사기, 지능화·대형화

입력 2007.01.15 (22:16) 수정 2007.01.15 (22: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화를 이용해 목소리만으로 돈을 빼앗아가는 보이스 피싱이라는 사기사건이 무차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법원과 검찰, 의료보험공단에서 최근엔 은행과 우체국까지 사칭하고 있고 수법도 ARS의 허점을 노릴만큼 지능적입니다.

홍석우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갑자기 들려온 낯선 전화 목소리.

카드대금이 연체됐다는 ARS 전화였습니다.

<인터뷰>김진수 (인천시 십정동): "우리은행 카드 안 쓰는데 제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며 그걸 막으려면 신용카드 리서치 센터로 전화를 하라고...."

계좌번호를 물어보는 어눌한 말씨의 남자 목소리에 전화 사기라는 것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번호는 하룻만에 수신이 정지된 상태.

<녹취>"지금 거신 전화는 잠시 불통이오니 나중에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유학원을 운영하는 윤광한씨도 법원에 벌금을 미납했다는 ARS 전화를 받고 즉시 발신처 확인에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

<인터뷰>윤광한 (서울시 관수동): "발신번호제한으로 온 전화는 통신회사에서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우체국의 우편물 반송 연락을 빙자해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수법도 등장했습니다.

이런 보이스 피싱 사기가 무차별 퍼져나가는 것은 통신사업자로 등록만 한 뒤 유선전화 업체에 월 정액을 내면 누구나 회선을 개통할 수 있고, 내용과 전화번호는 맘대로 조작해 보낼 수 있는 현행 ARS 제도의 헛점 때문입니다.

<녹취>정보통신업계 관계자: "2천만원에서 수억원 까지. (차이가 뭐죠?)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회선수죠."

통신업체들은 발신 전화번호 조작을 허용한 현행법이라도 우선 바꿔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영종 (SK텔레콤 매니저): "원 발신번호와 다른 번호로 착신사업자 망에 수신되는 경우 원래 번호의 실제 유무를 알 수가 없습니다. "

이런 ARS 사기단은 대부분 중국에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돈을 송금한 뒤에는 보상받을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나석구 (동작경찰서 지능2팀장): "최근에는 카드사를 사칭한 전화 사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절대로 은행에 가지 말고 경찰이나 해당 기관에 신고해 주십시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사기 단체의 무차별 전화 공세를 막는 방법은 아직까지 개인이 조심하는 것 뿐입니다.

KBS 뉴스 홍석웁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전화 사기, 지능화·대형화
    • 입력 2007-01-15 21:32:27
    • 수정2007-01-15 22:47:44
    뉴스 9
<앵커 멘트> 전화를 이용해 목소리만으로 돈을 빼앗아가는 보이스 피싱이라는 사기사건이 무차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법원과 검찰, 의료보험공단에서 최근엔 은행과 우체국까지 사칭하고 있고 수법도 ARS의 허점을 노릴만큼 지능적입니다. 홍석우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갑자기 들려온 낯선 전화 목소리. 카드대금이 연체됐다는 ARS 전화였습니다. <인터뷰>김진수 (인천시 십정동): "우리은행 카드 안 쓰는데 제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며 그걸 막으려면 신용카드 리서치 센터로 전화를 하라고...." 계좌번호를 물어보는 어눌한 말씨의 남자 목소리에 전화 사기라는 것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번호는 하룻만에 수신이 정지된 상태. <녹취>"지금 거신 전화는 잠시 불통이오니 나중에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유학원을 운영하는 윤광한씨도 법원에 벌금을 미납했다는 ARS 전화를 받고 즉시 발신처 확인에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 <인터뷰>윤광한 (서울시 관수동): "발신번호제한으로 온 전화는 통신회사에서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우체국의 우편물 반송 연락을 빙자해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수법도 등장했습니다. 이런 보이스 피싱 사기가 무차별 퍼져나가는 것은 통신사업자로 등록만 한 뒤 유선전화 업체에 월 정액을 내면 누구나 회선을 개통할 수 있고, 내용과 전화번호는 맘대로 조작해 보낼 수 있는 현행 ARS 제도의 헛점 때문입니다. <녹취>정보통신업계 관계자: "2천만원에서 수억원 까지. (차이가 뭐죠?)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회선수죠." 통신업체들은 발신 전화번호 조작을 허용한 현행법이라도 우선 바꿔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영종 (SK텔레콤 매니저): "원 발신번호와 다른 번호로 착신사업자 망에 수신되는 경우 원래 번호의 실제 유무를 알 수가 없습니다. " 이런 ARS 사기단은 대부분 중국에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돈을 송금한 뒤에는 보상받을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나석구 (동작경찰서 지능2팀장): "최근에는 카드사를 사칭한 전화 사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절대로 은행에 가지 말고 경찰이나 해당 기관에 신고해 주십시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사기 단체의 무차별 전화 공세를 막는 방법은 아직까지 개인이 조심하는 것 뿐입니다. KBS 뉴스 홍석웁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