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천 원으로 즐기는 문화생활

입력 2007.01.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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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수중에 단돈 천 원이 있다면 무엇에 쓰시겠습니까? 요즘엔 만 원도 단돈 만 원이다 란 표현을 심심치않게 쓰는 걸 보면 그만큼 천 원의 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요,

네, 하지만 쓰기에 따라서 천 원의 가치는 만 원 또는 훨씬 그 이상이될 수도 있습니다.

천 원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 이정민 아나운서 나왔습니다.

요즘 천 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죠?

<리포트>

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요. 천 원으로 누리는 문화생활! '싼 게 비지떡'이라는속담은 이제 옛말이 될 듯 싶은데요.

천 원만 내면 2시간짜리 공연을, 그리고 천 원만 내면 오후 내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있다는 사실!

자, 지금부터 공개 들어갑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 서울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이 그 어느 때보다 북적입니다. 단돈 천 원으로 최고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천 원의 행복', 첫 공연이 열리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박은정: "딸 둘하고 저하고 왔거든요. 티켓은 3천 원.. 천 원 천 원 천 원..."

<인터뷰> 정미자: "사실상 공연을 보고 싶어도 굉장히 공연관람료가 비싸더라고요. 여기만 해도 평소에 보려면 5,6만원, 짧게는 10만원 이상 가더라고요. 그런데 시에서 이렇게 천 원씩의 아주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저희는 너무 좋아요."

30분 이내에 2천 여장의 표가 동이 났을 정도로 '천 원의 행복' 공연은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는데요. 첫 공연의 주자는 서울시 국악관현악단과 무용단과 명창 안숙선씨 등 천 원이지만 출연진만큼은 쟁쟁합니다.

<인터뷰> 김주성 (세종문화회관 사장): "계절에 따라서 봄이면 차분한 봄의 소리가 온다해서 콘서트를 준비했고, 여름이 오면 정열적인 계절이기 때문에 정열적인 뮤지컬을 준비를 하고, 가을, 겨울에는 타악 퍼포먼스라든지 무용, 발레, 기타 여러 장르의 공연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에 있습니다."

'천 원의 행복' 공연은 2월과 9월을 빼곤 매달 한차례씩 휴관일인 마지막 주 월요일에 열리고 관람료 천 원은 문화 소외계층에게 환원됩니다.

<인터뷰> 박나연: "저는 평소에 천 원을 가지고 군것질을 하거나 문구용품을 샀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 천 원을 가지고 이렇게 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현장음> 최진구 (탁구장 운영) :"4번 테이블에서는 서울복지관에서 오신 어르신들의 친선 경기가 있습니다."

탁구대를 오가는 경쾌한 핑퐁소리. 거기에 생생한 중계음까지.. 탁구장내 노인들의 얼굴에 미소와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인터뷰> 윤종순(81세): "제가 탁구의 스타 같아..(느껴져요.) 자유롭게 칠 수가 있고 공기 좋고 선생님 자체가 음악도 틀어놓고, 아주 분위기가 최고 넘버원입니다."

이곳은 최진구씨 부부가 운영하는 40평 남짓한 탁구장인데요. 오후가 되면 65세 이상에게만 열리는 공간입니다. 시간당 8천 원이지만, 노인들은 단돈 천 원만 내면 되는데요.

<인터뷰> 최진구(탁구장 운영): "낮 시간에는 좀 비어요. 늘 차있지 않기 때문에 공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르신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그전부터 복지관에서 탁구를 가르쳐드리고 했었는데 어르신들이 이쪽에 오시면 넉넉하게 치실 수 있겠게 싶어서요."

게다가 99년부터 일반인들을 상대로 길거리 탁구 중계를 해온 최씨는 여기에서도 생중계를 통해 탁구경기에 맛을 더합니다.

<현장음> 최진구(탁구장 운영) :"어르신들 대 젊은 팀 경기입니다. 자 과연 젊은 사람 둘이 편을 먹고 어르신들과 경기 어떻게 될지 경기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젊은 팀 상당히 뻘줌합니다. 실력 정말 허접합니다. 젊은 팀 저 실력으로 왜 왔는지"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 역시 공짜! 입 소문에 찾아오는 회원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이곳에선 노인들을 위한 댄스파티도 간간이 열리는데요.

<인터뷰> 김순식: "돈 값어치가 너무 없어서 천 원 가지고 진짜 아무 것도 못해요. 노인네들 위해서 잘해주시는 것 같아서 고마워요."

천 원으로 문화생활 즐기기! 이번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어떨까요? 서울 한복판인만큼 교통이 편리해 요즘엔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물론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로 가득한데요.

<인터뷰> 정향미: "저는 지하철로 왔거든요. 산본에서 왔는데 처음에는 거리가 멀어서 조금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금방 오기도 하고요. 좋아요."

<인터뷰> 이연주(13세): "다른 곳보다 싸니까 이용하기 편하고 너무 좋아요."

스케이트 대여를 포함한 입장료는 시간당 천 원! 20명 이상 단체는 30퍼센트까지 할인이 되는데요. 사람이 많지 않은 평일에는 시간연장까지 해준다고 합니다. 휴식공간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엔 스케이트장안에 휴식공간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김희건(13세): "일단은 이렇게 타보니까 직접 운동도 되고요. 이렇게 돌아다니고 한바퀴 돌면 뿌듯함이 있어서 매우 좋아요."

<인터뷰> 김상윤 (서울광장 스케이트 운영팀): "적자이긴 한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이렇게 운영을 하게 됐습니다. 하루 이용객은 평균적으로 봤을 때 3,400명 정도 됩니다."

천 원의 힘을 보여주는 최고 실속 문화공간들! 실속파들은 직접 경험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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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1-17 08: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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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수중에 단돈 천 원이 있다면 무엇에 쓰시겠습니까? 요즘엔 만 원도 단돈 만 원이다 란 표현을 심심치않게 쓰는 걸 보면 그만큼 천 원의 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요, 네, 하지만 쓰기에 따라서 천 원의 가치는 만 원 또는 훨씬 그 이상이될 수도 있습니다. 천 원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 이정민 아나운서 나왔습니다. 요즘 천 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죠? <리포트> 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요. 천 원으로 누리는 문화생활! '싼 게 비지떡'이라는속담은 이제 옛말이 될 듯 싶은데요. 천 원만 내면 2시간짜리 공연을, 그리고 천 원만 내면 오후 내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있다는 사실! 자, 지금부터 공개 들어갑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 서울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이 그 어느 때보다 북적입니다. 단돈 천 원으로 최고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천 원의 행복', 첫 공연이 열리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박은정: "딸 둘하고 저하고 왔거든요. 티켓은 3천 원.. 천 원 천 원 천 원..." <인터뷰> 정미자: "사실상 공연을 보고 싶어도 굉장히 공연관람료가 비싸더라고요. 여기만 해도 평소에 보려면 5,6만원, 짧게는 10만원 이상 가더라고요. 그런데 시에서 이렇게 천 원씩의 아주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저희는 너무 좋아요." 30분 이내에 2천 여장의 표가 동이 났을 정도로 '천 원의 행복' 공연은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는데요. 첫 공연의 주자는 서울시 국악관현악단과 무용단과 명창 안숙선씨 등 천 원이지만 출연진만큼은 쟁쟁합니다. <인터뷰> 김주성 (세종문화회관 사장): "계절에 따라서 봄이면 차분한 봄의 소리가 온다해서 콘서트를 준비했고, 여름이 오면 정열적인 계절이기 때문에 정열적인 뮤지컬을 준비를 하고, 가을, 겨울에는 타악 퍼포먼스라든지 무용, 발레, 기타 여러 장르의 공연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에 있습니다." '천 원의 행복' 공연은 2월과 9월을 빼곤 매달 한차례씩 휴관일인 마지막 주 월요일에 열리고 관람료 천 원은 문화 소외계층에게 환원됩니다. <인터뷰> 박나연: "저는 평소에 천 원을 가지고 군것질을 하거나 문구용품을 샀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 천 원을 가지고 이렇게 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현장음> 최진구 (탁구장 운영) :"4번 테이블에서는 서울복지관에서 오신 어르신들의 친선 경기가 있습니다." 탁구대를 오가는 경쾌한 핑퐁소리. 거기에 생생한 중계음까지.. 탁구장내 노인들의 얼굴에 미소와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인터뷰> 윤종순(81세): "제가 탁구의 스타 같아..(느껴져요.) 자유롭게 칠 수가 있고 공기 좋고 선생님 자체가 음악도 틀어놓고, 아주 분위기가 최고 넘버원입니다." 이곳은 최진구씨 부부가 운영하는 40평 남짓한 탁구장인데요. 오후가 되면 65세 이상에게만 열리는 공간입니다. 시간당 8천 원이지만, 노인들은 단돈 천 원만 내면 되는데요. <인터뷰> 최진구(탁구장 운영): "낮 시간에는 좀 비어요. 늘 차있지 않기 때문에 공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르신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그전부터 복지관에서 탁구를 가르쳐드리고 했었는데 어르신들이 이쪽에 오시면 넉넉하게 치실 수 있겠게 싶어서요." 게다가 99년부터 일반인들을 상대로 길거리 탁구 중계를 해온 최씨는 여기에서도 생중계를 통해 탁구경기에 맛을 더합니다. <현장음> 최진구(탁구장 운영) :"어르신들 대 젊은 팀 경기입니다. 자 과연 젊은 사람 둘이 편을 먹고 어르신들과 경기 어떻게 될지 경기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젊은 팀 상당히 뻘줌합니다. 실력 정말 허접합니다. 젊은 팀 저 실력으로 왜 왔는지"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 역시 공짜! 입 소문에 찾아오는 회원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이곳에선 노인들을 위한 댄스파티도 간간이 열리는데요. <인터뷰> 김순식: "돈 값어치가 너무 없어서 천 원 가지고 진짜 아무 것도 못해요. 노인네들 위해서 잘해주시는 것 같아서 고마워요." 천 원으로 문화생활 즐기기! 이번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어떨까요? 서울 한복판인만큼 교통이 편리해 요즘엔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물론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로 가득한데요. <인터뷰> 정향미: "저는 지하철로 왔거든요. 산본에서 왔는데 처음에는 거리가 멀어서 조금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금방 오기도 하고요. 좋아요." <인터뷰> 이연주(13세): "다른 곳보다 싸니까 이용하기 편하고 너무 좋아요." 스케이트 대여를 포함한 입장료는 시간당 천 원! 20명 이상 단체는 30퍼센트까지 할인이 되는데요. 사람이 많지 않은 평일에는 시간연장까지 해준다고 합니다. 휴식공간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엔 스케이트장안에 휴식공간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김희건(13세): "일단은 이렇게 타보니까 직접 운동도 되고요. 이렇게 돌아다니고 한바퀴 돌면 뿌듯함이 있어서 매우 좋아요." <인터뷰> 김상윤 (서울광장 스케이트 운영팀): "적자이긴 한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이렇게 운영을 하게 됐습니다. 하루 이용객은 평균적으로 봤을 때 3,400명 정도 됩니다." 천 원의 힘을 보여주는 최고 실속 문화공간들! 실속파들은 직접 경험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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