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미온적 대처가 판사 테러까지

입력 2007.01.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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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직교수 김씨의 석궁테러 사건의 발단이 잘못출제된 수학문제로 알려지면서 당시 국내 수학계가 침묵하는 바람에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김씨의 교육자적 자질에도 문제가 많았던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2년 전 한 대학의 본고사 문제지입니다.

김명호 전 교수가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한 문제를 입시학원 강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문기동 (종로학원 수학담당) : "전문가 수준이 아니더라도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김 전 교수는 이후 재임용에서 탈락했고,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수학학회와 고등과학원에 의견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녹취> 대한수학학회 당시 관계자 : "미묘한 문제아니겠어요. 학내 문제고 그러니까 개입을 못 하거죠."

뒤늦게 전국의 동료 교수들이 재판부에 구명을 위한 연판장을 제출했습니다.

<녹취> 당시 연판장 서명 교수 : "입장이 곤란해서 그랬겠죠. (수학계가)답을 안한다고 그런 것과 관련해서 안 되겠다 싶어서 탄원서를 낸 거죠."

한국 수학계가 침묵한 사이 세계 수학계의 항의글이 전해져왔습니다.

유명 과학지도 '올바른 답의 비싼 대가'라며 해직의 부당함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번번이 학교 측 손을 들어 주었고 학교도 김 전 교수 자질이 재임용 탈락 요인이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55명 가운데 32명이 철회를 했어요. 이런 것들은 상식적으로 판단해 볼 때 교수로서 자질이 부족하다."

대한수학회는 뒤늦게 이번 주말 이사회를 소집해 당시 시험 문제가 잘못된 것이었는지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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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계 미온적 대처가 판사 테러까지
    • 입력 2007-01-17 21:21:56
    뉴스 9
<앵커 멘트> 전직교수 김씨의 석궁테러 사건의 발단이 잘못출제된 수학문제로 알려지면서 당시 국내 수학계가 침묵하는 바람에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김씨의 교육자적 자질에도 문제가 많았던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2년 전 한 대학의 본고사 문제지입니다. 김명호 전 교수가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한 문제를 입시학원 강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문기동 (종로학원 수학담당) : "전문가 수준이 아니더라도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김 전 교수는 이후 재임용에서 탈락했고,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수학학회와 고등과학원에 의견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녹취> 대한수학학회 당시 관계자 : "미묘한 문제아니겠어요. 학내 문제고 그러니까 개입을 못 하거죠." 뒤늦게 전국의 동료 교수들이 재판부에 구명을 위한 연판장을 제출했습니다. <녹취> 당시 연판장 서명 교수 : "입장이 곤란해서 그랬겠죠. (수학계가)답을 안한다고 그런 것과 관련해서 안 되겠다 싶어서 탄원서를 낸 거죠." 한국 수학계가 침묵한 사이 세계 수학계의 항의글이 전해져왔습니다. 유명 과학지도 '올바른 답의 비싼 대가'라며 해직의 부당함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번번이 학교 측 손을 들어 주었고 학교도 김 전 교수 자질이 재임용 탈락 요인이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55명 가운데 32명이 철회를 했어요. 이런 것들은 상식적으로 판단해 볼 때 교수로서 자질이 부족하다." 대한수학회는 뒤늦게 이번 주말 이사회를 소집해 당시 시험 문제가 잘못된 것이었는지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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