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조손가정, 동반자살까지

입력 2007.01.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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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신지체 장애인인 외손자를 보살펴온 할머니가 외손자와 함게 극약을 먹고 목숨을 끊으려한 일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때문이었는지 또 대책은 없는지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아이를 내가 데려가려고 해"

정신지체 외손자에게 극약을 먹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한 72살 조 모 할머니 곁에서 발견된 유섭니다.

조 할머니는 20년 전 숨진 남편이 복용했던 항암치료제 수십 알을 갈아 외손자인 16살 김 모 군에게 먹였고 자신도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녹취>이웃 주민: "(할머니가) 같이 사시지 않았는데 딸 혼자 (정신지체 아들을) 돌보기 힘드니까 같이 돌보려 오셨죠."

딸마저 경제적 능력이 없어 할머니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외손자를 돌봐 줄 사람이 없다는 걱정 때문에 손자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조부모가 장애인 손자·손녀를 돌보는 이른바 조손 가정이 전국적으로 3만 5천여 가구.

그러나 나이가 많아 사회복지 정보에 어두운데다 손자·손녀가 장애까지 있을 경우 자활능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한국장애인부모회 인천지회장: "어떤 기관에 가면 이 아이를 보호 양육할 수 있다는 것을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알려줘야하죠. 단순히 생활보호 기금만 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혼이 급증하면서 조부모가 손자손녀를 돌보는 가정도 해마다 늘고 있어 현실적인 지원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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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는 조손가정, 동반자살까지
    • 입력 2007-01-17 21:22:48
    뉴스 9
<앵커 멘트> 정신지체 장애인인 외손자를 보살펴온 할머니가 외손자와 함게 극약을 먹고 목숨을 끊으려한 일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때문이었는지 또 대책은 없는지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아이를 내가 데려가려고 해" 정신지체 외손자에게 극약을 먹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한 72살 조 모 할머니 곁에서 발견된 유섭니다. 조 할머니는 20년 전 숨진 남편이 복용했던 항암치료제 수십 알을 갈아 외손자인 16살 김 모 군에게 먹였고 자신도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녹취>이웃 주민: "(할머니가) 같이 사시지 않았는데 딸 혼자 (정신지체 아들을) 돌보기 힘드니까 같이 돌보려 오셨죠." 딸마저 경제적 능력이 없어 할머니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외손자를 돌봐 줄 사람이 없다는 걱정 때문에 손자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조부모가 장애인 손자·손녀를 돌보는 이른바 조손 가정이 전국적으로 3만 5천여 가구. 그러나 나이가 많아 사회복지 정보에 어두운데다 손자·손녀가 장애까지 있을 경우 자활능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한국장애인부모회 인천지회장: "어떤 기관에 가면 이 아이를 보호 양육할 수 있다는 것을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알려줘야하죠. 단순히 생활보호 기금만 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혼이 급증하면서 조부모가 손자손녀를 돌보는 가정도 해마다 늘고 있어 현실적인 지원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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