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9일 만에 2억 들인 선착장 유실

입력 2007.01.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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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억원을 들여 선착장을 만들었는데 준공된지 9일만에 파도에 쓸려나갔습니다.

개선책 없이 똑같은 공사를 반복한 지자체 행정의 결과입니다.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착장 구조물 옆부분이 20여 미터나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콘크리트 상판을 지탱하는 돌이 파도에 쓸려 떨어져 나간 것입니다.

상판 바로 밑의 돌까지 빠져나가 반대편까지 구멍이 뚫리면서 밀물 때는 바닷물이 들락거립니다.

파도가 거세게 치면 콘크리트 상판이 붕괴 될 위험이 큽니다.

길이 95미터의 선착장 가운데 이같이 파손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이곳에 시설이 완성돼 준공검사가 난 것은 지난달 28일입니다. 그런데 9일 만인 지난 6일 파도에 유실돼 망가졌습니다.

2억 5천만 원이 들어간 시설이 열흘도 버티지 못한 것입니다.

공사 도중에도 비슷한 사고가 여러 번 있어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 : "콘크리트치고 가보면 아무것도 없어요. (파도 때문에요?) 예, 파도쳐 가지고. 5번을 그랬어요.5번을..."

어민들조차 시공 방법을 바꿔줄 것을 여러차례 요구할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최범석 (어민) : "이런 시공말고 주민들은 블럭으로 단단하게 시공해달라고 건의를 했었는데"

자치단체 역시 이런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똑같은 시공을 반복했습니다.

<인터뷰> 이영진 (태안군 담당공무원) : "맞습니다. 맞는데 예산상의 문제라든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다 보니까 잘못된 부분이 생겼습니다."

충남 태안군은 파손된 선착장을 또 복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실한 시공으로 결국 아까운 예산만 낭비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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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공 9일 만에 2억 들인 선착장 유실
    • 입력 2007-01-17 21:34:03
    뉴스 9
<앵커 멘트> 2억원을 들여 선착장을 만들었는데 준공된지 9일만에 파도에 쓸려나갔습니다. 개선책 없이 똑같은 공사를 반복한 지자체 행정의 결과입니다.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착장 구조물 옆부분이 20여 미터나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콘크리트 상판을 지탱하는 돌이 파도에 쓸려 떨어져 나간 것입니다. 상판 바로 밑의 돌까지 빠져나가 반대편까지 구멍이 뚫리면서 밀물 때는 바닷물이 들락거립니다. 파도가 거세게 치면 콘크리트 상판이 붕괴 될 위험이 큽니다. 길이 95미터의 선착장 가운데 이같이 파손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이곳에 시설이 완성돼 준공검사가 난 것은 지난달 28일입니다. 그런데 9일 만인 지난 6일 파도에 유실돼 망가졌습니다. 2억 5천만 원이 들어간 시설이 열흘도 버티지 못한 것입니다. 공사 도중에도 비슷한 사고가 여러 번 있어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 : "콘크리트치고 가보면 아무것도 없어요. (파도 때문에요?) 예, 파도쳐 가지고. 5번을 그랬어요.5번을..." 어민들조차 시공 방법을 바꿔줄 것을 여러차례 요구할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최범석 (어민) : "이런 시공말고 주민들은 블럭으로 단단하게 시공해달라고 건의를 했었는데" 자치단체 역시 이런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똑같은 시공을 반복했습니다. <인터뷰> 이영진 (태안군 담당공무원) : "맞습니다. 맞는데 예산상의 문제라든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다 보니까 잘못된 부분이 생겼습니다." 충남 태안군은 파손된 선착장을 또 복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실한 시공으로 결국 아까운 예산만 낭비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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