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대 물건만 떼먹고

입력 2000.11.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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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유통업체가 중소기업들로부터 수십억원대의 물건을 받아 빼돌린 후 잠적해 버렸습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때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최동혁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서울 화곡동의 한 유통업체입니다.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체 직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이 업체 직원들은 모두 달아나고 없습니다.
이 업체는 각종 액세서리나 음료수, 밀가루 등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온갖 물건들을 팔아준다며 속여 빼돌렸습니다.
이틀 전 부도처리 된 후 하루 만에 알려진 피해업체는 60여 곳, 피해액만도 30억원이 넘습니다.
특히 대부분 피해업체들은 최근 석 달 사이에 피해를 입었고, 첫 거래에서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제때 결제해 주자 쉽게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상용(휴대전화 부품업체 부장): 안심을 시키고 먼저 30%, 70% 선금 준다, 현금으로 준다는 식으로 하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믿어보자...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이 회사의 물품창고입니다.
지난주 말까지만 해도 발 딛을 틈이 없던 창고가 미처 처분하지 못한 미역 몇 상자만 남겨둔 채 텅 비어 있습니다.
⊙이동원(제과업체 직원): 한 11톤 차인가 돼요.
그런데 차로 물건을 막 빼고 직원이 한 8, 9명이 막 빼더라고요.
⊙기자: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속에 피해를 당한 업체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곽인영(식품업체 직원):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거죠.
다 실어간 입장인데.
막말로 해서 한두 푼이 아니고 심지어 2억 4000만원까지 바친 사람도 있는데...
⊙기자: 수사가 본격화되면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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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대 물건만 떼먹고
    • 입력 2000-11-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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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유통업체가 중소기업들로부터 수십억원대의 물건을 받아 빼돌린 후 잠적해 버렸습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때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최동혁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서울 화곡동의 한 유통업체입니다.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체 직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이 업체 직원들은 모두 달아나고 없습니다. 이 업체는 각종 액세서리나 음료수, 밀가루 등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온갖 물건들을 팔아준다며 속여 빼돌렸습니다. 이틀 전 부도처리 된 후 하루 만에 알려진 피해업체는 60여 곳, 피해액만도 30억원이 넘습니다. 특히 대부분 피해업체들은 최근 석 달 사이에 피해를 입었고, 첫 거래에서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제때 결제해 주자 쉽게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상용(휴대전화 부품업체 부장): 안심을 시키고 먼저 30%, 70% 선금 준다, 현금으로 준다는 식으로 하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믿어보자...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이 회사의 물품창고입니다. 지난주 말까지만 해도 발 딛을 틈이 없던 창고가 미처 처분하지 못한 미역 몇 상자만 남겨둔 채 텅 비어 있습니다. ⊙이동원(제과업체 직원): 한 11톤 차인가 돼요. 그런데 차로 물건을 막 빼고 직원이 한 8, 9명이 막 빼더라고요. ⊙기자: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속에 피해를 당한 업체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곽인영(식품업체 직원):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거죠. 다 실어간 입장인데. 막말로 해서 한두 푼이 아니고 심지어 2억 4000만원까지 바친 사람도 있는데... ⊙기자: 수사가 본격화되면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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