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비만관리…더 큰 희생 불러

입력 2007.01.18 (22:13) 수정 2007.01.1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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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만 치료를 받은 4명 가운데 3명은 실제로 비만이 아닌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구나 내맘대로 하는 잘못된 다이어트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사람들, 올해도 최대 목표는 살빼깁니다.

<인터뷰> 유은성(서울시 목동) : "TV 보면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비만인지, 또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상태인지는 정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이 여성도 고민 끝에 비만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녹취> 박00 씨(27살) : "스스로 복부에 비만이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바지를 못 입게 되고 주로 치마를 많이 입어요."

비만 여부를 판단하는 체질량지수는 18.1로 비만 판단 기준인 25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인터뷰> 이시섭(한방비민클리닉 원장) : " 지금 다이어트를 해서 음식량을 줄이게 되면 오히려 간하고 위장하고 기능이 약화되고.."

실제로 소비자보호원이 비만관리 경험이 있는 295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를 측정한 결과 비만인 사람은 23%인 68명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조재빈(소보원 식의약안전팀 과장) :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비만치료를 하지 마시고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당부드립니다."

많은 체중을 단기간에 빼겠다는 욕심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집니다.

병원 처방대로 식욕억제제를 한 달 동안 복용했던 이모 씨, 눈의 압력이 5배 이상 갑자기 높아지면서 급성 녹내장에 걸렸습니다.

<녹취> 이00 씨 (28살. 비만치료제 부작용 경험) : "어지럽거나 울렁거릴 수는 있다고 했어요. (녹내장에 대해서는요?) 없었어요."

이 여성이 복용한 식욕억제제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황기(안과 전문의) : "내장 유발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 약을 복용할 때는 이런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소보원 조사 결과에서도 비만관리 경험자 5명 가운데 1명이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살이 다시 찌는 요요현상입니다.

<인터뷰> 박용우 성균관대 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 "왜 비만이 됐는지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은 연간 1조 8천억 원, 하지만 잘못된 비만관리는 더 큰 희생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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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비만관리…더 큰 희생 불러
    • 입력 2007-01-18 21:15:45
    • 수정2007-01-18 22: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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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만 치료를 받은 4명 가운데 3명은 실제로 비만이 아닌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구나 내맘대로 하는 잘못된 다이어트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사람들, 올해도 최대 목표는 살빼깁니다. <인터뷰> 유은성(서울시 목동) : "TV 보면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비만인지, 또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상태인지는 정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이 여성도 고민 끝에 비만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녹취> 박00 씨(27살) : "스스로 복부에 비만이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바지를 못 입게 되고 주로 치마를 많이 입어요." 비만 여부를 판단하는 체질량지수는 18.1로 비만 판단 기준인 25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인터뷰> 이시섭(한방비민클리닉 원장) : " 지금 다이어트를 해서 음식량을 줄이게 되면 오히려 간하고 위장하고 기능이 약화되고.." 실제로 소비자보호원이 비만관리 경험이 있는 295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를 측정한 결과 비만인 사람은 23%인 68명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조재빈(소보원 식의약안전팀 과장) :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비만치료를 하지 마시고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당부드립니다." 많은 체중을 단기간에 빼겠다는 욕심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집니다. 병원 처방대로 식욕억제제를 한 달 동안 복용했던 이모 씨, 눈의 압력이 5배 이상 갑자기 높아지면서 급성 녹내장에 걸렸습니다. <녹취> 이00 씨 (28살. 비만치료제 부작용 경험) : "어지럽거나 울렁거릴 수는 있다고 했어요. (녹내장에 대해서는요?) 없었어요." 이 여성이 복용한 식욕억제제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황기(안과 전문의) : "내장 유발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 약을 복용할 때는 이런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소보원 조사 결과에서도 비만관리 경험자 5명 가운데 1명이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살이 다시 찌는 요요현상입니다. <인터뷰> 박용우 성균관대 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 "왜 비만이 됐는지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은 연간 1조 8천억 원, 하지만 잘못된 비만관리는 더 큰 희생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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