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V, ‘낫토 다이어트 효과’ 조작 파문

<앵커 멘트>

일본의 한 방송국에서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송했는데 알고보니 실험과 데이터가 대부분 조작된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홍지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오사카 간사이 TV가 지난 7일 후지TV계열 전국방송으로 내보낸 프로그램입니다.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며 체험자의 실험 데이터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방송한 내용은 대부분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우선 낫토를 먹었더니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중성지방치와 혈중 DHEA량은 측정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살이 빠졌다는 체험자의 사진은 다른 사람 사진을 썼고 전문가라는 미국 교수의 인터뷰도 일부 내용을 조작했습니다.

방송이 나가자 일본 전국의 식품 매장에서는 '낫토'가 동이나고 제때 공급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안내문까지 붙였습니다.

그러나 조작 사실을 안 소비자들은 놀라고 어이없어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인터뷰> 소비자 : "그렇습니까? (매장에서)낫토가 사라져서 난처했는데......"

<인터뷰> 소비자 : "(방송)하려면 책임을 갖고 제대로 방송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사는 외주 제작사가 뜻대로 제작이 어려워지자 내용을 조작한 것 같다며 사과하고 해당 프로그램은 폐지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일본 정부는 날조된 내용이 방송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엄정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