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현대차, 소비자만 ‘봉’

입력 2007.01.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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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타고 다니는 국산 승용차 가격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현대 자동차의 경우 대형차의 차값은 낮추고 중소형 차값은 올리는 이중정책을 썼다는 공정위의 분석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현대차.

가격이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공정거래위원회가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소나타, 기본형의 경우 배기량 1CC당 평균 가격을 따졌을 때 42%가 뛰었습니다.
아반테도 같은 기간 18% 상승하는 등 중소형차는 대부분 올랐습니다.
반면 대형차인 그랜저는 오히려 6.5% 떨어졌습니다.

현대차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쉽게 이익을 챙기려 한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외국 차와 경쟁이 심한 대형차 값을 낮추는 대신 경쟁이 약한 중소형차 값은 올리는 등 이중정책을 썼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 98년 기아차를 인수한 뒤 이런 경향이 강화됐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김원준 (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 "독과점 사업자는 자기의 시장력을 남용해서 결국 소비자의 후생, 이익을 저해하게 될 것입니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대리점 가격을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의 내부 감사보고섭니다.

차 값을 할인해준 대리점을 경고 조치하고, 지원금을 삭감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재가 확인된 것만 60건이 넘습니다.

<인터뷰>현대차 대리점 소장: "어쩔 수 없이 회사의 정책방향을 무조건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

이에 대해 현대차는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해 자의적인 할인을 금지하고 원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 값을 결정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조영제 (현대차 부장): "편의사양 장착률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에 있으며 이에 따라 소형차의 가격 상승률이 대형차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현대차가 국내 판매한 차는 57만여 대, 점유율 50% 가까운 시장지배적 사업잡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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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과점 현대차, 소비자만 ‘봉’
    • 입력 2007-01-22 21: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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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타고 다니는 국산 승용차 가격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현대 자동차의 경우 대형차의 차값은 낮추고 중소형 차값은 올리는 이중정책을 썼다는 공정위의 분석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현대차. 가격이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공정거래위원회가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소나타, 기본형의 경우 배기량 1CC당 평균 가격을 따졌을 때 42%가 뛰었습니다. 아반테도 같은 기간 18% 상승하는 등 중소형차는 대부분 올랐습니다. 반면 대형차인 그랜저는 오히려 6.5% 떨어졌습니다. 현대차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쉽게 이익을 챙기려 한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외국 차와 경쟁이 심한 대형차 값을 낮추는 대신 경쟁이 약한 중소형차 값은 올리는 등 이중정책을 썼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 98년 기아차를 인수한 뒤 이런 경향이 강화됐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김원준 (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 "독과점 사업자는 자기의 시장력을 남용해서 결국 소비자의 후생, 이익을 저해하게 될 것입니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대리점 가격을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의 내부 감사보고섭니다. 차 값을 할인해준 대리점을 경고 조치하고, 지원금을 삭감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재가 확인된 것만 60건이 넘습니다. <인터뷰>현대차 대리점 소장: "어쩔 수 없이 회사의 정책방향을 무조건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 이에 대해 현대차는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해 자의적인 할인을 금지하고 원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 값을 결정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조영제 (현대차 부장): "편의사양 장착률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에 있으며 이에 따라 소형차의 가격 상승률이 대형차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현대차가 국내 판매한 차는 57만여 대, 점유율 50% 가까운 시장지배적 사업잡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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