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발암물질 방출 무방비

입력 2007.01.24 (22:25) 수정 2007.01.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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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탁소의 건조기에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가스가 대량으로 나온다는 사실, 아십니까?
유해가스 배출을 막기 위한 법은 있지만 지키는 업소는 거의 없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인근의 세탁소에서 세탁작업이 한창입니다.

흰 거품을 내는 세탁용제는 이른바 솔벤트로 불리는 공업용 휘발유 5홉니다.

석유 냄새가 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녹취>세탁소 운영: "굉장히 안 좋아요. 어지럽고 공기 자체가 안 좋기 때문에."

더 큰 문제는 세탁 건조기, 건조과정에 뜨거운 열이 가해지면서 많은 유해가스가 발생합니다.

건조기에서 나오는 가스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인터뷰>이경률 (환경실천연합): "측정기계 한계치인 2천 ppm을 넘었습니다. 경유 승합차 100대가 동시에 발생시키는 양과 비슷한 정돕니다."

벤젠과 톨루엔 등이 포함된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발암물질이자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로, 대기환경보존법상 외부 유출이 엄격히 제한돼 있습니다.

<인터뷰>오상용 (교수/한림의대 산업의학): "장기적으로는 혈액장애와 백혈병 등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전국 4만여 세탁시설에서 배출된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모두 2만 6천여 톤,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세탁업소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더 심각한 이유는 세탁업소 대부분이 이처럼 주택가가 밀집한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주민: "기름 냄새 같은 것이 나고, 차에서 나는 것과 비슷한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

이같은 이유로 정부는 지난 2005년 11월 관련 법을 개정해 세탁시설의 유해물질 발생을 줄여주는 장비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장비를 설치한 세탁소는 1%도 안 됩니다.

그렇다고 영업 정지 등 제재를 받은 곳도 없습니다.

안 지켜도 그만인 법을 만든 보건복지부는 곧 새로운 대책이 마련된다며 공식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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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탁소, 발암물질 방출 무방비
    • 입력 2007-01-24 21:20:40
    • 수정2007-01-25 00: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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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탁소의 건조기에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가스가 대량으로 나온다는 사실, 아십니까? 유해가스 배출을 막기 위한 법은 있지만 지키는 업소는 거의 없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인근의 세탁소에서 세탁작업이 한창입니다. 흰 거품을 내는 세탁용제는 이른바 솔벤트로 불리는 공업용 휘발유 5홉니다. 석유 냄새가 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녹취>세탁소 운영: "굉장히 안 좋아요. 어지럽고 공기 자체가 안 좋기 때문에." 더 큰 문제는 세탁 건조기, 건조과정에 뜨거운 열이 가해지면서 많은 유해가스가 발생합니다. 건조기에서 나오는 가스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인터뷰>이경률 (환경실천연합): "측정기계 한계치인 2천 ppm을 넘었습니다. 경유 승합차 100대가 동시에 발생시키는 양과 비슷한 정돕니다." 벤젠과 톨루엔 등이 포함된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발암물질이자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로, 대기환경보존법상 외부 유출이 엄격히 제한돼 있습니다. <인터뷰>오상용 (교수/한림의대 산업의학): "장기적으로는 혈액장애와 백혈병 등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전국 4만여 세탁시설에서 배출된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모두 2만 6천여 톤,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세탁업소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더 심각한 이유는 세탁업소 대부분이 이처럼 주택가가 밀집한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주민: "기름 냄새 같은 것이 나고, 차에서 나는 것과 비슷한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 이같은 이유로 정부는 지난 2005년 11월 관련 법을 개정해 세탁시설의 유해물질 발생을 줄여주는 장비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장비를 설치한 세탁소는 1%도 안 됩니다. 그렇다고 영업 정지 등 제재를 받은 곳도 없습니다. 안 지켜도 그만인 법을 만든 보건복지부는 곧 새로운 대책이 마련된다며 공식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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