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인공수정 핑계, ‘대구 씨’ 말린다

입력 2007.01.24 (22:25) 수정 2007.01.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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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는 1월 한달이 잡아서는 안되는 금어기이지만 남해안 일부지역에서는 인공수정을 핑계로 마구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씨를 말리는 산란기 대구 남획 현장을 오종우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여명이 시작되면서 남해안의 대구잡이가 시작됩니다.

그물망으로 갓 건져 올린 어른 팔뚝만한 대구가 금방 뱃 전을 가득 메웁니다.

1월 한 달은 산란기여서 이렇게 잡은 대구는 모두 인공수정란 방류사업에 사용해야 합니다.

실제로 그런지 항구로 들어오는 어선을 따라가 봤습니다.

인공수정을 위해 작업실로 가야 할 대구가 바로 부두로 넘겨집니다.

<인터뷰> 대구잡이 어민 : (알 차 있는데 그냥 잡으십니까?) "1월인데 방류사업한다고 잡아온 거 아닙니까"

경매 절차를 거친 대구는 한 마리에 5만 원 안팎에 팔려나갑니다.

대구는 1월 들어서도 하루 평균 천여 마리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금어기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금어기인 이 달들어 보름 동안 거제에서 잡힌 대구 만8천 마리 대부분이 이렇게 인공수정에 사용되지 않고 식용으로 팔렸습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나 수협은 단속의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방류 사업 책임자 : "친어로 사용 못 하는 고기는 어쩔 수 없잖습니까? 그렇다고 바다로 풀어준대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확인 결과 위판장에 나온 대구는 대부분 알이나 정소가 들어있어서 인공 수정이 가능한 것들입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구 한 마리를 골라 확인해 봤습니다.

곧 산란할 알이 뱃속 가득합니다.

<인터뷰> 대구 거래상인 : "대부분 알이 차 있다."

산란기 대구 암컷 한 마리가 품고 있는 알 수는 약 2백만 개.

자연 산란을 통해서도 엄청난 자원이 조성될 수 있지만 방류사업에 쓸 고기 채취를 핑계로 20년 만에 돌아온 대구를 마구잡이로 남획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장추적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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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인공수정 핑계, ‘대구 씨’ 말린다
    • 입력 2007-01-24 21:18:16
    • 수정2007-01-25 00: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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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는 1월 한달이 잡아서는 안되는 금어기이지만 남해안 일부지역에서는 인공수정을 핑계로 마구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씨를 말리는 산란기 대구 남획 현장을 오종우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여명이 시작되면서 남해안의 대구잡이가 시작됩니다. 그물망으로 갓 건져 올린 어른 팔뚝만한 대구가 금방 뱃 전을 가득 메웁니다. 1월 한 달은 산란기여서 이렇게 잡은 대구는 모두 인공수정란 방류사업에 사용해야 합니다. 실제로 그런지 항구로 들어오는 어선을 따라가 봤습니다. 인공수정을 위해 작업실로 가야 할 대구가 바로 부두로 넘겨집니다. <인터뷰> 대구잡이 어민 : (알 차 있는데 그냥 잡으십니까?) "1월인데 방류사업한다고 잡아온 거 아닙니까" 경매 절차를 거친 대구는 한 마리에 5만 원 안팎에 팔려나갑니다. 대구는 1월 들어서도 하루 평균 천여 마리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금어기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금어기인 이 달들어 보름 동안 거제에서 잡힌 대구 만8천 마리 대부분이 이렇게 인공수정에 사용되지 않고 식용으로 팔렸습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나 수협은 단속의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방류 사업 책임자 : "친어로 사용 못 하는 고기는 어쩔 수 없잖습니까? 그렇다고 바다로 풀어준대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확인 결과 위판장에 나온 대구는 대부분 알이나 정소가 들어있어서 인공 수정이 가능한 것들입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구 한 마리를 골라 확인해 봤습니다. 곧 산란할 알이 뱃속 가득합니다. <인터뷰> 대구 거래상인 : "대부분 알이 차 있다." 산란기 대구 암컷 한 마리가 품고 있는 알 수는 약 2백만 개. 자연 산란을 통해서도 엄청난 자원이 조성될 수 있지만 방류사업에 쓸 고기 채취를 핑계로 20년 만에 돌아온 대구를 마구잡이로 남획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장추적 오종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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