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잃고 인생 잃고’ 카지노에 노숙자 급증

입력 2007.01.24 (22:25) 수정 2007.01.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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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지노에서 전 재산을 탕진하고 노숙자로 떠도는 도박 중독자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에선 도박 중독 예방센터까지 두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랜드 카지노장을 드나드는 사람은 하루 4~5천 명, 사행성 게임이 된 서리를 맞은 지금도 이곳은 불야성입니다.

새벽 5시 반, 카지노를 나서는 김 모 씨는 또 다시 빈손이 됐습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카지노를 출입한 지 7년 째, 퇴직금에다 친척들에게 빌린 돈까지 3억여 원을 탕진했습니다.

가족을 못 본 지도 벌써 5년 째지만, 카지노 주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OO(도박 중독자) : "돈을 반 본전이라도 건져서 가족들을 꼭 한 번 상봉하고 싶은 마음이죠."

호기심에 카지노를 찾았던 남 모 씨 역시 1억 원을 날리고 지금은 오갈 데 없는 신세입니다.

<인터뷰> 남OO(도박 중독자) : "아무 생각없어요. 대책도 없고 그날 그날 따뜻한 방에서 자는게....."

카지노 주변을 떠도는 도박 중독자는 400여 명, 돈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버린 사람 만도 18 명에 이릅니다.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한 예방과 치유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 재산을 탕진해 이곳 쪽방과 찜질방을 전전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랜드는 "도박 중독 치유센터"를 운영하면서 카지노 출입이 한달에 20 일이 넘으면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간 경우는 찾기 힘듭니다.

재활 과정이 없고 말 그대로 상담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우갑(사행산업 개선 네트워크 대표) : "강원랜드 도박 중독 예방센터가 회사 내 소속이 돼 있어서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없는 구조가 있어요."

정부가 도박을 합법화한 만큼, 도박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 적극적인 치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합니다.

KBS 뉴스 윤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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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잃고 인생 잃고’ 카지노에 노숙자 급증
    • 입력 2007-01-24 21:26:24
    • 수정2007-01-25 00: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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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지노에서 전 재산을 탕진하고 노숙자로 떠도는 도박 중독자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에선 도박 중독 예방센터까지 두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랜드 카지노장을 드나드는 사람은 하루 4~5천 명, 사행성 게임이 된 서리를 맞은 지금도 이곳은 불야성입니다. 새벽 5시 반, 카지노를 나서는 김 모 씨는 또 다시 빈손이 됐습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카지노를 출입한 지 7년 째, 퇴직금에다 친척들에게 빌린 돈까지 3억여 원을 탕진했습니다. 가족을 못 본 지도 벌써 5년 째지만, 카지노 주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OO(도박 중독자) : "돈을 반 본전이라도 건져서 가족들을 꼭 한 번 상봉하고 싶은 마음이죠." 호기심에 카지노를 찾았던 남 모 씨 역시 1억 원을 날리고 지금은 오갈 데 없는 신세입니다. <인터뷰> 남OO(도박 중독자) : "아무 생각없어요. 대책도 없고 그날 그날 따뜻한 방에서 자는게....." 카지노 주변을 떠도는 도박 중독자는 400여 명, 돈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버린 사람 만도 18 명에 이릅니다.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한 예방과 치유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 재산을 탕진해 이곳 쪽방과 찜질방을 전전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랜드는 "도박 중독 치유센터"를 운영하면서 카지노 출입이 한달에 20 일이 넘으면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간 경우는 찾기 힘듭니다. 재활 과정이 없고 말 그대로 상담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우갑(사행산업 개선 네트워크 대표) : "강원랜드 도박 중독 예방센터가 회사 내 소속이 돼 있어서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없는 구조가 있어요." 정부가 도박을 합법화한 만큼, 도박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 적극적인 치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합니다. KBS 뉴스 윤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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