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흡연, 위험하고 중독성 강해’

입력 2007.01.2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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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료계는 흡연이 폐암을 일으킬 위험이 10배나 높다며 이번 판결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특히 니코틴의 중독성을 좀 더 강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담배는 폐암 발생 위험을 10배 이상 높인다"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하루 한갑씩 25년간 담배를 피운 사람들과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밝혀낸 사실로 의학 교과서에까지 실려 있습니다.

재판부도 이런 의료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흡연과 폐암 발병 사이의 역학적 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흡연이 개개인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고 판결했고, 의료계는 이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 고심은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맹광호 (대한의사협회) : "담배를 피우게 해 실험적으로 폐암을 일으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죠. 다른 요인이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1대1 관계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데."

반면 재판부가 담배의 중독성을 인정하지 않은 데 대해서 의료계는 부정적입니다.

당장의 폐해는 아편 등 마약에 비해 크지 않지만 담배의 중독성은 매우 강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남궁기 (중독정신의학회) : "일단 담배를 사용하고 나서 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7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어떤 마약보다도 중독성이 강합니다."

실제 담배를 끊은 뒤 1년 넘게 금연하는 경우가 5%에 불과한 것이 좋은 증거입니다.

담배는 분명 폐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중독성도 강한 게 사실이지만, 이번 판결은 흡연의 위험성을 개인이 감수해야 할 책임으로 돌린 셈이라고 의료계는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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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흡연, 위험하고 중독성 강해’
    • 입력 2007-01-25 21: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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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료계는 흡연이 폐암을 일으킬 위험이 10배나 높다며 이번 판결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특히 니코틴의 중독성을 좀 더 강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담배는 폐암 발생 위험을 10배 이상 높인다"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하루 한갑씩 25년간 담배를 피운 사람들과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밝혀낸 사실로 의학 교과서에까지 실려 있습니다. 재판부도 이런 의료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흡연과 폐암 발병 사이의 역학적 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흡연이 개개인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고 판결했고, 의료계는 이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 고심은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맹광호 (대한의사협회) : "담배를 피우게 해 실험적으로 폐암을 일으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죠. 다른 요인이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1대1 관계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데." 반면 재판부가 담배의 중독성을 인정하지 않은 데 대해서 의료계는 부정적입니다. 당장의 폐해는 아편 등 마약에 비해 크지 않지만 담배의 중독성은 매우 강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남궁기 (중독정신의학회) : "일단 담배를 사용하고 나서 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7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어떤 마약보다도 중독성이 강합니다." 실제 담배를 끊은 뒤 1년 넘게 금연하는 경우가 5%에 불과한 것이 좋은 증거입니다. 담배는 분명 폐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중독성도 강한 게 사실이지만, 이번 판결은 흡연의 위험성을 개인이 감수해야 할 책임으로 돌린 셈이라고 의료계는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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