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꼭짓점’ 지났다?

입력 2007.01.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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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값 내림세가 이렇게 뚜렷해지면서 이미 꼭짓점을 찍고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제 오히려 집값 급락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부동산시장, 앞다퉈 내 집 마련을 서두르던 한두 달 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박원국 공인중개사(서울 대치동) : "더 떨어질 거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선뜻 계약하고 구입하려고 하는 생각을 안 하고 있고, 좀 더 기다려 보자..."

수요자들이 느긋해지면서 오히려 다급해진 건 매도자 쪽입니다.

<인터뷰> 이동민 공인중개사(경기도 과천시) : "집을 판다고 시장에 내놔도 매수자가 돌아서면 굉장히 난감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죠. 지금 현재도..."

이처럼 거래가 거의 끊긴 지도 벌써 한 달째...

현재 보합세가 유지되는 것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고 버티는 상황이기 때문일 뿐,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는 것도 이제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세제강화를 통한 투기수요 억제에 집중됐던 정부 대책이 주택 공급 확대, 대출 규제를 통한 유동성 축소 방안, 그리고 분양가 직접 규제책까지 총망라되면서 집값이 치솟을 만한 빈틈을 모두 틀어막았기 때문입니다.

집값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마지막 변수는 민간의 공급 위축,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정부가 부동산 펀드 조성 등을 통한 공공주택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서 다음달 초면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서종대(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 : "민간의 토지 취득이나 인허가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고요, 또 공공의 역할을 강화해서 수도권에서 연간 30만 호 이상이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이미 집값이 꼭짓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 :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2009년 이후에는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이 고점을 지났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대선 정국 속에서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될지 여부가 변수이고 신도시 등 개발 호재에 대한 관리도 장기적 집값 안정을 위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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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꼭짓점’ 지났다?
    • 입력 2007-01-26 19: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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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값 내림세가 이렇게 뚜렷해지면서 이미 꼭짓점을 찍고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제 오히려 집값 급락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부동산시장, 앞다퉈 내 집 마련을 서두르던 한두 달 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박원국 공인중개사(서울 대치동) : "더 떨어질 거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선뜻 계약하고 구입하려고 하는 생각을 안 하고 있고, 좀 더 기다려 보자..." 수요자들이 느긋해지면서 오히려 다급해진 건 매도자 쪽입니다. <인터뷰> 이동민 공인중개사(경기도 과천시) : "집을 판다고 시장에 내놔도 매수자가 돌아서면 굉장히 난감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죠. 지금 현재도..." 이처럼 거래가 거의 끊긴 지도 벌써 한 달째... 현재 보합세가 유지되는 것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고 버티는 상황이기 때문일 뿐,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는 것도 이제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세제강화를 통한 투기수요 억제에 집중됐던 정부 대책이 주택 공급 확대, 대출 규제를 통한 유동성 축소 방안, 그리고 분양가 직접 규제책까지 총망라되면서 집값이 치솟을 만한 빈틈을 모두 틀어막았기 때문입니다. 집값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마지막 변수는 민간의 공급 위축,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정부가 부동산 펀드 조성 등을 통한 공공주택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서 다음달 초면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서종대(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 : "민간의 토지 취득이나 인허가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고요, 또 공공의 역할을 강화해서 수도권에서 연간 30만 호 이상이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이미 집값이 꼭짓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 :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2009년 이후에는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이 고점을 지났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대선 정국 속에서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될지 여부가 변수이고 신도시 등 개발 호재에 대한 관리도 장기적 집값 안정을 위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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