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바다 건넌 도박광풍

입력 2007.01.28 (21:33) 수정 2007.01.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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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이야기 등으로 한 차례 국내를 휩쓴 도박광풍이 이젠 바다를 건너 중국까지 갔습니다.
한국인들이 개설한 불법 도박장에서 돈을 날리고 폐인이 되는 한국인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선양의 한인 타운, 한글로 된 PC방 간판이 번쩍입니다.

안에 들어서자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 사람들이 뭔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바둑이라고 불리는 포커 사이틉니다.

<녹취> 업주: "100원(한국 돈 13000원) 넣으면 12000점 넣어드려요. 그럼 그거 가지고 놀면 돼요."

판돈이나 베팅 금액은 무제한.

딴 돈은 곧바로 현찰로 바꿔줍니다.

불법 도박으로 한국에서 철퇴를 맞았던 성인 도박이 중국에선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녹취> 업주: "한국 사람이 지난해 6월 달에 단속 맞아가지고 들어온 거에요. 서버가 중국에 있어요."

중국 단둥, 1층은 커피숍이지만 2층에선 불법 도박이 한창입니다.

도박장으로는 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은밀히 영업을 하는 겁니다.

<녹취> 업주: "일반 컴퓨터로 해갖고 (허가를) 내야죠. PC 방으로. PC 방으로 허가를 내고 1층은 뭐 몇 대 갖다놓고 이런 식으로 해야 된다고."

사업 차 중국에 온 이들은 물론 유학생들 까지, 도박의 덫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족: "많이 와요. 유학생들도 엄청나게 와. 거기도 함 가보면 돼요. 그곳도 시장이에요."

<녹취> 손님: "따는 사람이 열 중 하나나 있을까. 하룻밤에 몇 백 만원 씩 잃어요? - 몇 백 만원 잃어... 참 나.. 작은 게임이 아냐."

불법 도박에서 돈을 날린 사람들은 하루에 한국돈 5천원정도의 싸구려 민박집에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인 업주가 중심이 된 불법 PC방은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 중국 다롄과 천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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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바다 건넌 도박광풍
    • 입력 2007-01-28 21:06:18
    • 수정2007-01-28 21: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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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이야기 등으로 한 차례 국내를 휩쓴 도박광풍이 이젠 바다를 건너 중국까지 갔습니다. 한국인들이 개설한 불법 도박장에서 돈을 날리고 폐인이 되는 한국인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선양의 한인 타운, 한글로 된 PC방 간판이 번쩍입니다. 안에 들어서자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 사람들이 뭔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바둑이라고 불리는 포커 사이틉니다. <녹취> 업주: "100원(한국 돈 13000원) 넣으면 12000점 넣어드려요. 그럼 그거 가지고 놀면 돼요." 판돈이나 베팅 금액은 무제한. 딴 돈은 곧바로 현찰로 바꿔줍니다. 불법 도박으로 한국에서 철퇴를 맞았던 성인 도박이 중국에선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녹취> 업주: "한국 사람이 지난해 6월 달에 단속 맞아가지고 들어온 거에요. 서버가 중국에 있어요." 중국 단둥, 1층은 커피숍이지만 2층에선 불법 도박이 한창입니다. 도박장으로는 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은밀히 영업을 하는 겁니다. <녹취> 업주: "일반 컴퓨터로 해갖고 (허가를) 내야죠. PC 방으로. PC 방으로 허가를 내고 1층은 뭐 몇 대 갖다놓고 이런 식으로 해야 된다고." 사업 차 중국에 온 이들은 물론 유학생들 까지, 도박의 덫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족: "많이 와요. 유학생들도 엄청나게 와. 거기도 함 가보면 돼요. 그곳도 시장이에요." <녹취> 손님: "따는 사람이 열 중 하나나 있을까. 하룻밤에 몇 백 만원 씩 잃어요? - 몇 백 만원 잃어... 참 나.. 작은 게임이 아냐." 불법 도박에서 돈을 날린 사람들은 하루에 한국돈 5천원정도의 싸구려 민박집에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인 업주가 중심이 된 불법 PC방은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 중국 다롄과 천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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