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적십자사…“北 지원 않습니다”

입력 2007.01.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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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 적십자사가 최근 회비가 걷히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급기야 모금 의뢰서에 회비로 북한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문구까지 등장했습니다.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주부터 각 가정에 배부된 대한적십자사의 회비 모금 의뢰섭니다.

'북한 지원 사업에 적십자회비가 사용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적십자사가 이 같이 밝힌 것은 최근 일부 시민들 사이에 회비가 대북 지원에 쓰이는 것이 아니냐며 납부 거부 움직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시민: "제대로 쓰일지가 의문이고, 어떻게 쓰인다는 것도 한 번도 제대로 안 적이 없어서 안 냈는데."

지난 2천 년 회비 모금 방식을 자율 납부제로 바꾼 뒤 줄기 시작한 적십자 회비 모금액이 최근 사용처에 대한 투명성 논란으로 더욱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젊은층일수록 납부율이 크게 낮은 것도 적십자사의 운영난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상호 (팀장/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비 모금이 계속 저조할 경우, 재해 구호품을 비축할 수가 없습니다."

재원 마련이 어려워진 적십자사는 막상 지진과 태풍 등 재난이 일어났을 때 구호 장비와 인력을 마련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도주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적십자사가 회비 납부율을 높이기 위해 회비를 대북 지원에 쓰지 않는다는 해명까지 하게 됐습니다.

한 달에 4백 원, 회비 모금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이 늘면서 적십자의 인도주의 사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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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 타는 적십자사…“北 지원 않습니다”
    • 입력 2007-01-30 21: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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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 적십자사가 최근 회비가 걷히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급기야 모금 의뢰서에 회비로 북한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문구까지 등장했습니다.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주부터 각 가정에 배부된 대한적십자사의 회비 모금 의뢰섭니다. '북한 지원 사업에 적십자회비가 사용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적십자사가 이 같이 밝힌 것은 최근 일부 시민들 사이에 회비가 대북 지원에 쓰이는 것이 아니냐며 납부 거부 움직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시민: "제대로 쓰일지가 의문이고, 어떻게 쓰인다는 것도 한 번도 제대로 안 적이 없어서 안 냈는데." 지난 2천 년 회비 모금 방식을 자율 납부제로 바꾼 뒤 줄기 시작한 적십자 회비 모금액이 최근 사용처에 대한 투명성 논란으로 더욱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젊은층일수록 납부율이 크게 낮은 것도 적십자사의 운영난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상호 (팀장/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비 모금이 계속 저조할 경우, 재해 구호품을 비축할 수가 없습니다." 재원 마련이 어려워진 적십자사는 막상 지진과 태풍 등 재난이 일어났을 때 구호 장비와 인력을 마련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도주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적십자사가 회비 납부율을 높이기 위해 회비를 대북 지원에 쓰지 않는다는 해명까지 하게 됐습니다. 한 달에 4백 원, 회비 모금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이 늘면서 적십자의 인도주의 사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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