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공원’ 철회 전국 확산…한, 명칭재고 요청

입력 2007.02.0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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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남 합천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따 일해공원을 만들자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나라당도 명칭재고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합천군 주민들과 한나라당 당직자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한나라당 소속 심의조 합천군수가 새천년 생명의 숲 이름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꾼 데 대해, 합천군민들이 당 차원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녹취> "전두환 비호하는 한나라당 규탄한다"

군민들은 군사쿠데타로 헌정을 유린하고 부정 부패로 처벌받은 전두환 씨를 기념하는 공원 이름을 즉각 철회할 것을 한나라당에 촉구했습니다.

<인터뷰>강선희 (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원장): "22%만이 찬성한 것을 전체 합천군민이 찬성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지역 갈등 재발을 우려해 관망했던 광주와 전남 지역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반대 성명을 내고 공원 이름을 비판했습니다.

합천군과 군의회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이 쇄도하고,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시작됐습니다.

합천군의 결정을 역사 의식의 퇴행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손호철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광주학살의 주범인데 그런 사람을 지역 출신으로 유명하다는 이유로, 반 국가적이고 반 국민적인 행위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반발이 빗발치자 한나라당도 뒤늦게 합천군에 한번 더 고려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인터뷰>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 "일해공원 명칭은 부적절하고 재고를 요청한다"

군사 독재를 끝낸 6월 항쟁 20년.

역사를 잊은 자치단체의 결정이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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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해공원’ 철회 전국 확산…한, 명칭재고 요청
    • 입력 2007-02-01 21:28:06
    뉴스 9
<앵커 멘트> 경남 합천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따 일해공원을 만들자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나라당도 명칭재고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합천군 주민들과 한나라당 당직자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한나라당 소속 심의조 합천군수가 새천년 생명의 숲 이름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꾼 데 대해, 합천군민들이 당 차원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녹취> "전두환 비호하는 한나라당 규탄한다" 군민들은 군사쿠데타로 헌정을 유린하고 부정 부패로 처벌받은 전두환 씨를 기념하는 공원 이름을 즉각 철회할 것을 한나라당에 촉구했습니다. <인터뷰>강선희 (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원장): "22%만이 찬성한 것을 전체 합천군민이 찬성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지역 갈등 재발을 우려해 관망했던 광주와 전남 지역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반대 성명을 내고 공원 이름을 비판했습니다. 합천군과 군의회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이 쇄도하고,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시작됐습니다. 합천군의 결정을 역사 의식의 퇴행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손호철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광주학살의 주범인데 그런 사람을 지역 출신으로 유명하다는 이유로, 반 국가적이고 반 국민적인 행위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반발이 빗발치자 한나라당도 뒤늦게 합천군에 한번 더 고려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인터뷰>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 "일해공원 명칭은 부적절하고 재고를 요청한다" 군사 독재를 끝낸 6월 항쟁 20년. 역사를 잊은 자치단체의 결정이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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