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 노골적 짜 맞추기, 이유는?

입력 2007.02.05 (22:07) 수정 2007.02.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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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검사는 왜 이렇게 시종일관 거짓 자백을 받아내려고 했을까요?

과연 무엇때문이었는지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9월 11일, 이재순 전 청와대 비서관과의 돈거래를 의심받던 제이유 납품업자 강정화 씨의 횡령, 배임과 관련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때 부터입니다.

공모 혐의가 약하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되자 검사는 김 씨를 끌어들여서라도 강 씨와의 공모 사실을 부각시키고 싶어합니다.

<녹취> 검사: "깨끗하게 인정하고... 이(재순) 부장 때문에 강정화가 무리하게 중간에 들어와서 이익을 먹는다 하는데, 회사 입장에서 거절할 수도 없어 추진하다가, 응?"

<녹취> 피의자: "그러면 검사님 왁구(틀)에 딱 맞죠."

<녹취> 검사: "그렇지 어떻게 알았어요? 내 스토리는 딱 그 스토리지...그러면 모든게 해결되고 이해도 딱 가고 아주 명쾌합니다."

검사가 이미 결론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증거를 꿰맞추려 했습니다.

<녹취> 검사: "구도가 안 나와요...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러고 싶어서 이러겠어요~ 나도 무리해가면서 이러고 싶지 않아..."

거짓 자백을 희생타로 표현하며 수사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도 말합니다.

<녹취> 검사: "그러니까 내가 솔직히 다 얘기 했으니 이거 하나 깨끗하게 희생타 날려줘요. 진짜 이거 별거 아니야. 김00가 없어서는 안되는데, 김00가 같이 기소되면서 해주면 나로써는 깔끔해. 이거 될 것 같아 공소유지가... 강정화도 잡고 이재순도 잡고, 이재순은 뭐 형사처벌까지 가기를 바라지도 않아 옷만 벗기면 돼..."

급기야 검사는 김 씨 자백은 짜여진 각본상 필요하다며 노골적인 꿰맞추기 수사를 시인합니다.

<녹취> 검사: "기소할 왁구(틀)는 다 짰는데 다만 그 점에서 김00씨가 도움을 주면 그런 것에 불과한 거예요..."

검사는 결국 원하던 진술을 받아내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공언했던 대로 김 씨와 강정화 씨를 배임과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 씨는 검찰의 부당한 수사로 피해를 입었다며 오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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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 노골적 짜 맞추기, 이유는?
    • 입력 2007-02-05 21:10:24
    • 수정2007-02-05 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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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검사는 왜 이렇게 시종일관 거짓 자백을 받아내려고 했을까요? 과연 무엇때문이었는지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9월 11일, 이재순 전 청와대 비서관과의 돈거래를 의심받던 제이유 납품업자 강정화 씨의 횡령, 배임과 관련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때 부터입니다. 공모 혐의가 약하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되자 검사는 김 씨를 끌어들여서라도 강 씨와의 공모 사실을 부각시키고 싶어합니다. <녹취> 검사: "깨끗하게 인정하고... 이(재순) 부장 때문에 강정화가 무리하게 중간에 들어와서 이익을 먹는다 하는데, 회사 입장에서 거절할 수도 없어 추진하다가, 응?" <녹취> 피의자: "그러면 검사님 왁구(틀)에 딱 맞죠." <녹취> 검사: "그렇지 어떻게 알았어요? 내 스토리는 딱 그 스토리지...그러면 모든게 해결되고 이해도 딱 가고 아주 명쾌합니다." 검사가 이미 결론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증거를 꿰맞추려 했습니다. <녹취> 검사: "구도가 안 나와요...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러고 싶어서 이러겠어요~ 나도 무리해가면서 이러고 싶지 않아..." 거짓 자백을 희생타로 표현하며 수사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도 말합니다. <녹취> 검사: "그러니까 내가 솔직히 다 얘기 했으니 이거 하나 깨끗하게 희생타 날려줘요. 진짜 이거 별거 아니야. 김00가 없어서는 안되는데, 김00가 같이 기소되면서 해주면 나로써는 깔끔해. 이거 될 것 같아 공소유지가... 강정화도 잡고 이재순도 잡고, 이재순은 뭐 형사처벌까지 가기를 바라지도 않아 옷만 벗기면 돼..." 급기야 검사는 김 씨 자백은 짜여진 각본상 필요하다며 노골적인 꿰맞추기 수사를 시인합니다. <녹취> 검사: "기소할 왁구(틀)는 다 짰는데 다만 그 점에서 김00씨가 도움을 주면 그런 것에 불과한 거예요..." 검사는 결국 원하던 진술을 받아내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공언했던 대로 김 씨와 강정화 씨를 배임과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 씨는 검찰의 부당한 수사로 피해를 입었다며 오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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