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 검사가 ‘거짓자백 강요’ 충격

입력 2007.02.05 (22:07) 수정 2007.02.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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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제이유 사건을 수사하면서 짜맞추기 수사, 거짓 자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제이유 수사와 재판은 앞으로도 엄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 유념하면서 먼저 KBS가 단독 입수한 녹음테이프 내용을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22일 제이유 그룹 로비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 동부지방검찰청 301호 검사실.

검사는 전 제이유 그룹 간부 김모 씨를 불러 신문 조서를 작성하다가 갑자기 도와달라고 얘기합니다.

<녹취> 검사 : "내가 시키는대로 해 주겠어요? 도와줘, 깨끗하게..."

<녹취> 김씨 : "깨끗하게 하는 김에 도와줘요?"

<녹취> 검사 : "응, 도와줘."

도와달라는 것은 다름 아닌 거짓 자백이었습니다.

<녹취> 검사 : "이건 김00씨 진술이 아주 절대적이거든. 여기서 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진짜 어떻게 보면 연결고리 아니예요. 강정화와 둘 사이에... 그러니까 해결해 줘야지. 김00가 나자빠지면 우리는 해결이 안 나, 아무리 봐도..."

거짓 자백으로 다른 사람의 피해를 우려하자 오히려 검사가 피의자를 달랩니다.

<녹취> 김씨 : "상대방이 위증을 증명하면 어떻게 됩니까?"

<녹취> 검사 : "잘못됐다는걸 어떻게 입증해요? 입증할 방법이 없잖아요. 본인이 다 관여한 일인데. 아무도 모르는데, 오직 김00만 알고 있는건데. 이건 확실히 보장하고, 재판에서 김00가 잘 이야기 하면 되지..."

피의자가 계속 주저하자 노골적으로 거짓 진술을 요구합니다.

<녹취> 김씨 : "거짓말 하라구요?"

<녹취> 검사 : "거짓말하고 법원에 가서도 거짓말 하세요. 이것은 그게 실체에 맞아 거짓말이든 뭐든."

검사 자신이 원하는 진술을 피의자가 진술한 것으로 하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녹취> 검사 : "이게 핵심이야. 내가 원하는 게 이거거든. 이렇게 진술한 거로 하면 돼. 김씨: 진술한 걸로 하라고요? 검사: 이렇게 진술하고, 이게 맞아."

진술을 거부하자 검사는 자신이 직접 피의자 신문 조서를 작성합니다.

<녹취> 검사 : "저는 사실 피해자나 마찬가집니다. 이런 말로 유리하게 써 줄께... 자이스트 납품과 관련하여 강정화로부터 한푼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이렇게 검사 마음대로 작성한 피의자 신문 조서에 서명도 강요합니다.

<녹취> 검사 : "이거 하나 서명하고 가! 김씨: 시간을 주세요."

<녹취> 검사 : "희생타를 날려, 뭘 생각하겠다는거야? 못하겠다 이거야?"

앞으로 진술을 바꾸면 안 된다는 점도 신신당부합니다.

<녹취> 검사 : "아휴 김00가 이거 말 바꾸면 무죄지 이 것은. 뭐든 김00를 믿고 하는건데, 김00가 말 바꾸면 무죄에요, 셋 다 무죄야..그럼 적이 되는거지 뭐... 그러니까 내가 솔직하게 희생타 날리라고 그러잖아..."

5시간 넘는 실랑이 끝에 결국 서명하지 않고 돌아가는 김 씨에게 검사는 비밀만은 지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검사 : "괜히 무슨 뭐 검사가 진술을 강요했네 그런 소리 하면 안돼... 서로 비밀에 관해선 지킬건 지켜가면서 그렇게 하자고..."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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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 검사가 ‘거짓자백 강요’ 충격
    • 입력 2007-02-05 21:07:30
    • 수정2007-02-05 2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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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제이유 사건을 수사하면서 짜맞추기 수사, 거짓 자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제이유 수사와 재판은 앞으로도 엄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 유념하면서 먼저 KBS가 단독 입수한 녹음테이프 내용을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22일 제이유 그룹 로비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 동부지방검찰청 301호 검사실. 검사는 전 제이유 그룹 간부 김모 씨를 불러 신문 조서를 작성하다가 갑자기 도와달라고 얘기합니다. <녹취> 검사 : "내가 시키는대로 해 주겠어요? 도와줘, 깨끗하게..." <녹취> 김씨 : "깨끗하게 하는 김에 도와줘요?" <녹취> 검사 : "응, 도와줘." 도와달라는 것은 다름 아닌 거짓 자백이었습니다. <녹취> 검사 : "이건 김00씨 진술이 아주 절대적이거든. 여기서 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진짜 어떻게 보면 연결고리 아니예요. 강정화와 둘 사이에... 그러니까 해결해 줘야지. 김00가 나자빠지면 우리는 해결이 안 나, 아무리 봐도..." 거짓 자백으로 다른 사람의 피해를 우려하자 오히려 검사가 피의자를 달랩니다. <녹취> 김씨 : "상대방이 위증을 증명하면 어떻게 됩니까?" <녹취> 검사 : "잘못됐다는걸 어떻게 입증해요? 입증할 방법이 없잖아요. 본인이 다 관여한 일인데. 아무도 모르는데, 오직 김00만 알고 있는건데. 이건 확실히 보장하고, 재판에서 김00가 잘 이야기 하면 되지..." 피의자가 계속 주저하자 노골적으로 거짓 진술을 요구합니다. <녹취> 김씨 : "거짓말 하라구요?" <녹취> 검사 : "거짓말하고 법원에 가서도 거짓말 하세요. 이것은 그게 실체에 맞아 거짓말이든 뭐든." 검사 자신이 원하는 진술을 피의자가 진술한 것으로 하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녹취> 검사 : "이게 핵심이야. 내가 원하는 게 이거거든. 이렇게 진술한 거로 하면 돼. 김씨: 진술한 걸로 하라고요? 검사: 이렇게 진술하고, 이게 맞아." 진술을 거부하자 검사는 자신이 직접 피의자 신문 조서를 작성합니다. <녹취> 검사 : "저는 사실 피해자나 마찬가집니다. 이런 말로 유리하게 써 줄께... 자이스트 납품과 관련하여 강정화로부터 한푼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이렇게 검사 마음대로 작성한 피의자 신문 조서에 서명도 강요합니다. <녹취> 검사 : "이거 하나 서명하고 가! 김씨: 시간을 주세요." <녹취> 검사 : "희생타를 날려, 뭘 생각하겠다는거야? 못하겠다 이거야?" 앞으로 진술을 바꾸면 안 된다는 점도 신신당부합니다. <녹취> 검사 : "아휴 김00가 이거 말 바꾸면 무죄지 이 것은. 뭐든 김00를 믿고 하는건데, 김00가 말 바꾸면 무죄에요, 셋 다 무죄야..그럼 적이 되는거지 뭐... 그러니까 내가 솔직하게 희생타 날리라고 그러잖아..." 5시간 넘는 실랑이 끝에 결국 서명하지 않고 돌아가는 김 씨에게 검사는 비밀만은 지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검사 : "괜히 무슨 뭐 검사가 진술을 강요했네 그런 소리 하면 안돼... 서로 비밀에 관해선 지킬건 지켜가면서 그렇게 하자고..."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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