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도 장기 기증 서약

입력 2007.02.06 (22:22) 수정 2007.02.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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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숙자'라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주위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기 일쑤인 노숙자들이 보통사람도 선뜻 나서기 힘든 장기기증 서약을 했습니다.

이들을 김나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늘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찾던 자리. 하지만 오늘은 꼭 모인 두 손과 간절한 기도에서 특별함이 배어납니다.

세상에 폐만 끼치고 살아온 건 아닌지 늘 한이 됐던 노숙자들. 나눠 줄 돈도 힘도 없는 이들이기에 몸의 일부를 기증하겠다는 서약이 그 누구의 다짐보다 값집니다.

<인터뷰> 장기 기증 서명자: “내가 줄 것은 이 몸뚱아리 밖에 없잖아요. 가진 게 없으니까...”

장기 기증을 다짐한 노숙자 일흔 두 명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말소된 주민등록을 복원하면서 새 삶을 살겠다는 의미로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인터뷰> 장기 기증 서명자: “죽기 전에 내가 이 세상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결정했죠.”

정부가 추산하는 노숙자는 5천 명. 사회가 그들을 거리로 내몰았지만 기꺼이 사회에 자신을 내줬습니다.

<인터뷰> 박진탁(사랑의 장기운동본부장): “어려운 분들께서 장기 기증을 결정하셨다는 것 자체가 매우 훈훈한 메시지입니다.”

몸과 마음을 함께 기증했다는 뿌듯함을 뒤로하고, 청소나 간병 같은 또 다른 봉사 활동을 찾아 나섭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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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자들도 장기 기증 서약
    • 입력 2007-02-06 21:39:50
    • 수정2007-02-06 22: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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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숙자'라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주위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기 일쑤인 노숙자들이 보통사람도 선뜻 나서기 힘든 장기기증 서약을 했습니다. 이들을 김나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늘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찾던 자리. 하지만 오늘은 꼭 모인 두 손과 간절한 기도에서 특별함이 배어납니다. 세상에 폐만 끼치고 살아온 건 아닌지 늘 한이 됐던 노숙자들. 나눠 줄 돈도 힘도 없는 이들이기에 몸의 일부를 기증하겠다는 서약이 그 누구의 다짐보다 값집니다. <인터뷰> 장기 기증 서명자: “내가 줄 것은 이 몸뚱아리 밖에 없잖아요. 가진 게 없으니까...” 장기 기증을 다짐한 노숙자 일흔 두 명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말소된 주민등록을 복원하면서 새 삶을 살겠다는 의미로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인터뷰> 장기 기증 서명자: “죽기 전에 내가 이 세상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결정했죠.” 정부가 추산하는 노숙자는 5천 명. 사회가 그들을 거리로 내몰았지만 기꺼이 사회에 자신을 내줬습니다. <인터뷰> 박진탁(사랑의 장기운동본부장): “어려운 분들께서 장기 기증을 결정하셨다는 것 자체가 매우 훈훈한 메시지입니다.” 몸과 마음을 함께 기증했다는 뿌듯함을 뒤로하고, 청소나 간병 같은 또 다른 봉사 활동을 찾아 나섭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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