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서 값도 ‘껑충’…부담 가중

입력 2007.02.0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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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나치게 비싼 교복값에 이어 이번엔 해마다 오르는 참고서 값 때문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오르는건지 김나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3과 6학년 두 자녀를 둔 주부가 새 학기를 맞아 서점을 찾았습니다.

영어, 수학 같은 주요 과목 참고서, 문제집 일부에 초등학생 용까지 얹자 무려 16권.

되도록 싼 책으로 골랐는데도 14만 7천 원. 한 권에 만원 꼴입니다.

<인터뷰> 김순자(서울 하계동/학부모): "안 풀었는데 문제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골고루 경험하는 게 좋은데 그렇게 하려니까 부담스럽죠."

매 학기 느껴지는 책값 부담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공통된 문제입니다.

<인터뷰> 신옥실(서울 중계동/학부모): "책이 이만큼 싸여있거든요? 문제집 전과목, 자습서 전과목. 그걸 가격으로 따지기가 두려운 게 버리지 못하게 될까 봐"

<인터뷰> 이효민(서울 돈암동/중2): "책 값이 비싸서 엄마한테 돈 달라고 하기가 미안해요." (얼만데?) "한 10만원?"

올해 새로 발간된 고등학교 참고서입니다.

바뀐 것이 거의 없는데도 지난해보다 천5백 원, 10%나 올랐습니다.

똑같은 내용에 CD를 끼워 4천 원, 30% 가까이 올린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오르는 데 그쳤지만 고등학교 참고서 값은 5.7%, 중학교 참고서 값은 6.8%나 올랐습니다.

전체 책값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수칩니다.

출판 업계는 종이 질 향상과 물가 상승, 디자인 개발비 등의 이유를 대지만 학부모를 이해시키기에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박이선(참교육 학부모회 부회장): "참고서 값의 30~40%는 거품이며 대다수 학부모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참고서 값 인하 운동에는 불과 일주일만에 2천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과 댓글을 남기며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차례에 걸쳐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부교재 값에 대한 부담이 해결되지 않는 한 모든 대책은 허울뿐인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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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서 값도 ‘껑충’…부담 가중
    • 입력 2007-02-09 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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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나치게 비싼 교복값에 이어 이번엔 해마다 오르는 참고서 값 때문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오르는건지 김나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3과 6학년 두 자녀를 둔 주부가 새 학기를 맞아 서점을 찾았습니다. 영어, 수학 같은 주요 과목 참고서, 문제집 일부에 초등학생 용까지 얹자 무려 16권. 되도록 싼 책으로 골랐는데도 14만 7천 원. 한 권에 만원 꼴입니다. <인터뷰> 김순자(서울 하계동/학부모): "안 풀었는데 문제가 나올지도 모르니까 골고루 경험하는 게 좋은데 그렇게 하려니까 부담스럽죠." 매 학기 느껴지는 책값 부담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공통된 문제입니다. <인터뷰> 신옥실(서울 중계동/학부모): "책이 이만큼 싸여있거든요? 문제집 전과목, 자습서 전과목. 그걸 가격으로 따지기가 두려운 게 버리지 못하게 될까 봐" <인터뷰> 이효민(서울 돈암동/중2): "책 값이 비싸서 엄마한테 돈 달라고 하기가 미안해요." (얼만데?) "한 10만원?" 올해 새로 발간된 고등학교 참고서입니다. 바뀐 것이 거의 없는데도 지난해보다 천5백 원, 10%나 올랐습니다. 똑같은 내용에 CD를 끼워 4천 원, 30% 가까이 올린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오르는 데 그쳤지만 고등학교 참고서 값은 5.7%, 중학교 참고서 값은 6.8%나 올랐습니다. 전체 책값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수칩니다. 출판 업계는 종이 질 향상과 물가 상승, 디자인 개발비 등의 이유를 대지만 학부모를 이해시키기에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박이선(참교육 학부모회 부회장): "참고서 값의 30~40%는 거품이며 대다수 학부모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참고서 값 인하 운동에는 불과 일주일만에 2천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과 댓글을 남기며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차례에 걸쳐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부교재 값에 대한 부담이 해결되지 않는 한 모든 대책은 허울뿐인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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