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문신자 목욕탕 출입하면 ‘범칙금’

<앵커 멘트>

대중목욕탕에서 온몸에 문신한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전신문신을 한 사람들의 목욕탕과 찜질방의 출입을 제한하고 신고하면 범칙금을 부과하기로한 지역이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온 몸을 휘감고 있는 용과 뱀.

전신 문신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고 손님들이 욕탕에 들어가길 망설입니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이지만 현실에서도 심심치 않게 겪는 일입니다.

<인터뷰>목욕탕 이용객 :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옆에 가기가 좀 불안하고 그렇지요...."

손님들의 불안과 불평이 이어지지만 목욕탕 업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최영규(목욕탕 주인) : "우리는 나가라고 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부산 경찰청은 이번 달부터 전신문신을 한 사람들의 찜질방과 목욕탕 출입을 통제하기로 하고 부산시내 1,300여 개 업소에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불안감이나 혐오감을 주는 사람의 출입을 신고해 줄 것도 당부했습니다.

<인터뷰>주영(부산경찰청 폭력계장) : "과도하게 문신을 한 사람들로 인해 일반인들은 움츠러들 수 있고 문신을 한 사람들이 어깨를 펴는 일이 생겨서 단속을 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시민들의 신고가 들어올 경우 목욕탕 출입 전신 문신자에 대해 경범죄 처벌법 규정에 따라 5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전신 문신에 대한 이런 우려와는 달리 전신 문신을 하는 사람들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문신업체에서 한 달에 시술하는 문신 만도 10여 건.

타이와 일본 등에서 원정 문신을 해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전신 문신 시술자 : "남 한테 과시 용으로 강하게 보이려고 보통 친구들하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경찰의 전신 문신자 목욕탕 출입 제한과 관련해 일부에선 문신을 한 사람들은 목욕도 못하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어 문신을 둘러싼 갈등이 새롭게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