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방사청, 군 방독면 대부분 기준 미달

입력 2007.02.12 (22:11) 수정 2007.02.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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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단독보도한 엉터리 방독면의 납품 의혹은 방위사업청의 자체 감사에서도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대부분이 기준에 미달됐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과 기준은 0.025 이하... 그러나 검사한 정화통 12개 가운데 8개가 기준에 미달했습니다.

잘못된 장비로 정화통의 성능을 검사해왔고, 이 때문에 규격에 미달하는 정화통이 납품돼왔다는 KBS의 보도를 방위사업청이 공식 인정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군이 보유한 정화통을 표본 검사한 결과, 상당수가 국방 규격에 미달하는 제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홍성탁(방위사업청 감사관): "시료 12개를 가지고 정당한 장비에 의해서 검사를 한 결과, 그 중 8개가 기준에 미충족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 원인을 감사한 결과, KBS가 지적한 대로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이 규격에 미달하는 장비로 정화통 품질 검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나아가 이런 문제점을 확인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바로 잡히지 않았다며, 납품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홍성탁(방위사업청 감사관): "정상장비보다 충격 기능이 떨어지는 변형된 장비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4번이나 있었는데도 그 때마다 이를 간과한 채 사용토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보급된 정화통의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국방 규격 뿐 아니라 미군 규격까지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행 미군 규격은 우리 규격보다 완화된 수준이며, 이를 적용해 검사를 해봤더니 이상이 없었다는 자료도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방위사업청이 제시한 미군 규격은 지난 95년에 이미 폐기된 규격이며, 현행 미군 규격은 우리 규격보다 더 엄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잘못된 장비를 사용해 규격 미달품을 합격시켜놓고도 이미 폐기된 미군 규격을 들이대는 군 당국이 문제가 드러난 방독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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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보도] 방사청, 군 방독면 대부분 기준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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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7-02-13 11: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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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단독보도한 엉터리 방독면의 납품 의혹은 방위사업청의 자체 감사에서도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대부분이 기준에 미달됐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과 기준은 0.025 이하... 그러나 검사한 정화통 12개 가운데 8개가 기준에 미달했습니다. 잘못된 장비로 정화통의 성능을 검사해왔고, 이 때문에 규격에 미달하는 정화통이 납품돼왔다는 KBS의 보도를 방위사업청이 공식 인정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군이 보유한 정화통을 표본 검사한 결과, 상당수가 국방 규격에 미달하는 제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홍성탁(방위사업청 감사관): "시료 12개를 가지고 정당한 장비에 의해서 검사를 한 결과, 그 중 8개가 기준에 미충족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 원인을 감사한 결과, KBS가 지적한 대로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이 규격에 미달하는 장비로 정화통 품질 검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나아가 이런 문제점을 확인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바로 잡히지 않았다며, 납품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홍성탁(방위사업청 감사관): "정상장비보다 충격 기능이 떨어지는 변형된 장비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4번이나 있었는데도 그 때마다 이를 간과한 채 사용토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보급된 정화통의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국방 규격 뿐 아니라 미군 규격까지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행 미군 규격은 우리 규격보다 완화된 수준이며, 이를 적용해 검사를 해봤더니 이상이 없었다는 자료도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방위사업청이 제시한 미군 규격은 지난 95년에 이미 폐기된 규격이며, 현행 미군 규격은 우리 규격보다 더 엄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잘못된 장비를 사용해 규격 미달품을 합격시켜놓고도 이미 폐기된 미군 규격을 들이대는 군 당국이 문제가 드러난 방독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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