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외국인촌 안산의 현재와 미래

입력 2007.02.18 (21:41) 수정 2007.02.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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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기 좋습니다만, 이렇게 화목한 가정에서 설을 맞는 외국인은 아직 드문 게 현실이죠.

이번엔 외국인 노동자촌의 고단한 설풍경을 정윤섭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로 다른 말, 다른 피부색. 그래도 설 잔치 마당에선 한 가족과 다를 바 없습니다.

각자 나라의 전통놀이를 즐기며 오늘만큼은 타향살이의 설움도 잊었습니다.

<인터뷰> 칸(방글라데시):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음식도 나눠먹을 수 있고 한국분들이 매년 이렇게 해주니까 외국인한테 정말 좋아요."

설을 이틀 앞둔 안산의 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숙소. 무진 씨와 친구들이 공장 야근을 나갈 채비에 바쁩니다.

<녹취>무진(인도네시아, 29살): "양고기에요.양고기 어디에 쓰시려고요? 인도네시아 음식하려고.. 제일 좋아해요."

한국 생활 2년 6개월 째. 잇따른 자연재해로 궁핍한 고향소식이 항상 마음에 걸립니다.

<녹취>"(고향에서) 쌀이 비싸요. 거기는... 쌀이 비싸다고요?"

자동차 조명 케이스를 만드는 공장, 올해 33살인 헤루 씨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녹취> 헤루(인도네시아, 33살): "여기는 자동차 불 있어요(조명 만들어요) 왜 닦고 계시는 거에요? 먼지 없어요.(없애야 돼요) "

이 공장에만 외국인노동자 26 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정윤섭 현재 외국인 노동자는 이곳 안산시에만 3만 5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전체주민 72만 명 가운데 5 %에 가까운 비율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규제 일변도의 외국인 정책과 냉대에 가까운 차가운 시선이 이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임금 체불등 근무여건과 관련해 안산시청에 접수된 상담건수만 3백여건에 이를 정돕니다.

<인터뷰>류성환(안산외국인이주민센터): "이주노동자들을 언젠가는 가야될 사람으로 인정할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현재를 보고 인정해 주고 그들의 한국사회에서의 역할..."

코리안 드림 하나만 믿고 낯선 이국땅을 외국인 노동자들.

그러나 그들도 고향에선 듬직한 가장이자 사랑스런 아들 딸들입니다.

<인터뷰>수카르마니(인도네시아, 29살): "어머니 아버지 보고 싶어요. 많이 보고 싶어요... 조금 있다가 집에 가는데..."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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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외국인촌 안산의 현재와 미래
    • 입력 2007-02-18 21:10:34
    • 수정2007-02-18 21:43:20
    뉴스 9
<앵커 멘트> 보기 좋습니다만, 이렇게 화목한 가정에서 설을 맞는 외국인은 아직 드문 게 현실이죠. 이번엔 외국인 노동자촌의 고단한 설풍경을 정윤섭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로 다른 말, 다른 피부색. 그래도 설 잔치 마당에선 한 가족과 다를 바 없습니다. 각자 나라의 전통놀이를 즐기며 오늘만큼은 타향살이의 설움도 잊었습니다. <인터뷰> 칸(방글라데시):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음식도 나눠먹을 수 있고 한국분들이 매년 이렇게 해주니까 외국인한테 정말 좋아요." 설을 이틀 앞둔 안산의 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숙소. 무진 씨와 친구들이 공장 야근을 나갈 채비에 바쁩니다. <녹취>무진(인도네시아, 29살): "양고기에요.양고기 어디에 쓰시려고요? 인도네시아 음식하려고.. 제일 좋아해요." 한국 생활 2년 6개월 째. 잇따른 자연재해로 궁핍한 고향소식이 항상 마음에 걸립니다. <녹취>"(고향에서) 쌀이 비싸요. 거기는... 쌀이 비싸다고요?" 자동차 조명 케이스를 만드는 공장, 올해 33살인 헤루 씨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녹취> 헤루(인도네시아, 33살): "여기는 자동차 불 있어요(조명 만들어요) 왜 닦고 계시는 거에요? 먼지 없어요.(없애야 돼요) " 이 공장에만 외국인노동자 26 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정윤섭 현재 외국인 노동자는 이곳 안산시에만 3만 5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전체주민 72만 명 가운데 5 %에 가까운 비율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규제 일변도의 외국인 정책과 냉대에 가까운 차가운 시선이 이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임금 체불등 근무여건과 관련해 안산시청에 접수된 상담건수만 3백여건에 이를 정돕니다. <인터뷰>류성환(안산외국인이주민센터): "이주노동자들을 언젠가는 가야될 사람으로 인정할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현재를 보고 인정해 주고 그들의 한국사회에서의 역할..." 코리안 드림 하나만 믿고 낯선 이국땅을 외국인 노동자들. 그러나 그들도 고향에선 듬직한 가장이자 사랑스런 아들 딸들입니다. <인터뷰>수카르마니(인도네시아, 29살): "어머니 아버지 보고 싶어요. 많이 보고 싶어요... 조금 있다가 집에 가는데..."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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