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초고층 상업 단지로 변신

입력 2007.02.20 (22:35) 수정 2007.02.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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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속칭 미아리 텍사스나 청량리 588등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들이 초고층 상업단지로 대 변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발에 따른 또 다른 부작용은 없는지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 한때 270곳이 넘는 성매매 업소가 성행했지만 성매매 방지법의 여파로 지금은 60여 곳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 성매매 업주: "우리가 총알받이가 돼 가면서 지금 장사도 안 되는데 굳이 이걸 해야할 필요는 없다. 지금 답답하기만 해요."

성북구는 이 일대를 포함한 31만 5천 제곱미터의 땅을 초고층 상업 단지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오는 2012년까지 최고 높이 40층짜리 주상 복합 단지가 성매매 집결지 자리에 들어서고, 공원과 동서 관통 도로도 개설됩니다.

<인터뷰> 서찬교(서울 성북구청장): "빨리 착공해서 이 지역이 정말 동북권의 중심 상업 지역으로 개발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죠."

청량리 588로 알려진 전농동 일대도 70여 개 성매매 업소가 폐쇄됩니다.

없어진 자리에는 답십리 굴다리에서 백화점을 잇는 왕복 6차선 도로가 들어섭니다.

세입자가 대부분인 성매매 업주들이 건물 투자비와 영업권을 보상해 달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동대문구는 올해 안에 철거를 끝낸다는 방침입니다.

<녹취> 성매매 업주: "어디 거주할 곳이라도 조그마하게 마련해 준다든지, 이렇게 내보내야지 돈 몇 백만 원, 돈 천 만 원 줄 테니까 나가라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는 뉴타운 지구로 지정돼 설계에 들어갔고, 용산역과 영등포역 주변 역시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추진되고 있어 서울의 대표 성매매 집결지 5곳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그러나 집결지가 해체되더라도 다른 형태의 성매매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성매매 업주: "풍선 효과라는 게 지금 나타나고 있어요. 여기는 점차 줄었는데 다른 데는 확산이 되고 있으니까."

<녹취> 성매매 업주: "아가씨들은 걱정 없죠. 여기 없어지면 다른 데로 가니까. 천지에요, 지금은."

초고층 상업 단지를 꿈꾸는 성매매 집결지 개발 계획, 여성 종사자들의 자활을 책임져야 할 중요한 과제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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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집결지, 초고층 상업 단지로 변신
    • 입력 2007-02-20 21:30:44
    • 수정2007-02-20 22: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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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속칭 미아리 텍사스나 청량리 588등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들이 초고층 상업단지로 대 변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발에 따른 또 다른 부작용은 없는지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 한때 270곳이 넘는 성매매 업소가 성행했지만 성매매 방지법의 여파로 지금은 60여 곳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 성매매 업주: "우리가 총알받이가 돼 가면서 지금 장사도 안 되는데 굳이 이걸 해야할 필요는 없다. 지금 답답하기만 해요." 성북구는 이 일대를 포함한 31만 5천 제곱미터의 땅을 초고층 상업 단지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오는 2012년까지 최고 높이 40층짜리 주상 복합 단지가 성매매 집결지 자리에 들어서고, 공원과 동서 관통 도로도 개설됩니다. <인터뷰> 서찬교(서울 성북구청장): "빨리 착공해서 이 지역이 정말 동북권의 중심 상업 지역으로 개발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죠." 청량리 588로 알려진 전농동 일대도 70여 개 성매매 업소가 폐쇄됩니다. 없어진 자리에는 답십리 굴다리에서 백화점을 잇는 왕복 6차선 도로가 들어섭니다. 세입자가 대부분인 성매매 업주들이 건물 투자비와 영업권을 보상해 달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동대문구는 올해 안에 철거를 끝낸다는 방침입니다. <녹취> 성매매 업주: "어디 거주할 곳이라도 조그마하게 마련해 준다든지, 이렇게 내보내야지 돈 몇 백만 원, 돈 천 만 원 줄 테니까 나가라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는 뉴타운 지구로 지정돼 설계에 들어갔고, 용산역과 영등포역 주변 역시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추진되고 있어 서울의 대표 성매매 집결지 5곳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그러나 집결지가 해체되더라도 다른 형태의 성매매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성매매 업주: "풍선 효과라는 게 지금 나타나고 있어요. 여기는 점차 줄었는데 다른 데는 확산이 되고 있으니까." <녹취> 성매매 업주: "아가씨들은 걱정 없죠. 여기 없어지면 다른 데로 가니까. 천지에요, 지금은." 초고층 상업 단지를 꿈꾸는 성매매 집결지 개발 계획, 여성 종사자들의 자활을 책임져야 할 중요한 과제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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