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잖은 이상고온…농사도 ‘비상’

입력 2007.02.21 (22:22) 수정 2007.02.2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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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례없이 이상 고온이 계속된 이번 겨울 날씨로 농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병해충도 빨리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들판 가득 새파란 보리가 예년보다 닷새나 빨리 새싹을 틔웠습니다.

마늘도 예년보다 훨씬 웃자라 벌써부터 거름을 주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서울 근교도 농작물의 생장 속도가 부쩍 빨라졌습니다.

따뜻한 겨울 탓에 3월 초에 수확 예정인 상추가 벌써 이렇게 웃자라 보통 크기의 두 배가 넘습니다.

실제로 생장 속도가 보리는 지난해보다 3,4일 이상, 마늘과 양파는 4,5일 이상 빨라, 수확 시기 역시 앞당겨질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분석했습니다.

포근한 날씨 때문에 병해충도 일찍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3월 중순에야 나타나는 진딧물이 벌써부터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영권(경기도 김포시 친환경채소작목반) : "이 것 보세요, 진딧물이가 벌써 있잖아요. 올해는 성장 속도나 병해충이나 뭐든 이렇게 한달 정도는 빠른 걸로 보면..."

예년보다 포근했던 겨울 탓에 더 남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보리밭을 점령한 기러기떼도 골치거리입니다.

땅이 얼지 않은 탓에 보리 뿌리까지 닥치는대로 먹어치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병용(전북 김제시 진봉면) : "계속 날라와. 날라와서 앉으면. 그것들이 한번 앉았다 날라가면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예년 겨울기온을 1.5도 이상 웃도는 이상 고온 현상 때문입니다.

풍성한 수확을 준비하는 농민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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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잖은 이상고온…농사도 ‘비상’
    • 입력 2007-02-21 21:14:33
    • 수정2007-02-21 22: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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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례없이 이상 고온이 계속된 이번 겨울 날씨로 농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병해충도 빨리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들판 가득 새파란 보리가 예년보다 닷새나 빨리 새싹을 틔웠습니다. 마늘도 예년보다 훨씬 웃자라 벌써부터 거름을 주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서울 근교도 농작물의 생장 속도가 부쩍 빨라졌습니다. 따뜻한 겨울 탓에 3월 초에 수확 예정인 상추가 벌써 이렇게 웃자라 보통 크기의 두 배가 넘습니다. 실제로 생장 속도가 보리는 지난해보다 3,4일 이상, 마늘과 양파는 4,5일 이상 빨라, 수확 시기 역시 앞당겨질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분석했습니다. 포근한 날씨 때문에 병해충도 일찍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3월 중순에야 나타나는 진딧물이 벌써부터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영권(경기도 김포시 친환경채소작목반) : "이 것 보세요, 진딧물이가 벌써 있잖아요. 올해는 성장 속도나 병해충이나 뭐든 이렇게 한달 정도는 빠른 걸로 보면..." 예년보다 포근했던 겨울 탓에 더 남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보리밭을 점령한 기러기떼도 골치거리입니다. 땅이 얼지 않은 탓에 보리 뿌리까지 닥치는대로 먹어치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병용(전북 김제시 진봉면) : "계속 날라와. 날라와서 앉으면. 그것들이 한번 앉았다 날라가면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예년 겨울기온을 1.5도 이상 웃도는 이상 고온 현상 때문입니다. 풍성한 수확을 준비하는 농민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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