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부른 부실

입력 2000.11.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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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차가 이처럼 몰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구조조정은 제대로 추진하지 못 한 채 빚만 늘려왔기 때문입니다.
구영희 기자가 대우차의 부실을 키운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자동차, 그러나 이후 늘어난 것은 빚뿐입니다.
현재 대우차의 금융권 차입 규모는 12조. 이 가운데 2조 5000억원 이상이 지난해 7월 이후 빌린 돈입니다.
이렇다 보니 버는 즉시 갚기에도 버거워 상반기 경상손실은 지난 해 2배 가까운 92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조 철(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 대우자동차 같은 경우 이제 영업이익이 나더라도 사실 금융비용 때문에 순이익 같은 경우는 마이너스가 되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데도 지난 8월 사측은 5년 동안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았습니다.
특히 대우차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 근본적 원인은 무리한 해외 투자 확장.
40여 개의 해외법인 중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실만 키우는 골치덩이가 됐습니다.
⊙전용욱(중앙대 경영대 교수): 많은 해외에 투자를 했습니다.
그것이 결국 부실채권으로 이어지게 되어서 재무구조가 극히 취약하게 된 것이 큰 문제죠.
⊙기자: 이렇게 적자투성이인 기업이 판매대행사에 주는 수수료는 경쟁사의 두 배 가까운 차값의 18%까지 지급해 왔습니다.
여기에 기술력의 부족으로 핵심부품을 수입하는 고비용의 구조도 대우차를 흔든 원인이 됐습니다.
한때 세계 경영을 내세웠던 대우자동차의 몰락은 결국 구조조정은 게을리한 채 빚만 눈덩이처럼 늘린 방만한 경영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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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락' 부른 부실
    • 입력 2000-11-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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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차가 이처럼 몰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구조조정은 제대로 추진하지 못 한 채 빚만 늘려왔기 때문입니다. 구영희 기자가 대우차의 부실을 키운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자동차, 그러나 이후 늘어난 것은 빚뿐입니다. 현재 대우차의 금융권 차입 규모는 12조. 이 가운데 2조 5000억원 이상이 지난해 7월 이후 빌린 돈입니다. 이렇다 보니 버는 즉시 갚기에도 버거워 상반기 경상손실은 지난 해 2배 가까운 92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조 철(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 대우자동차 같은 경우 이제 영업이익이 나더라도 사실 금융비용 때문에 순이익 같은 경우는 마이너스가 되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데도 지난 8월 사측은 5년 동안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았습니다. 특히 대우차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 근본적 원인은 무리한 해외 투자 확장. 40여 개의 해외법인 중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실만 키우는 골치덩이가 됐습니다. ⊙전용욱(중앙대 경영대 교수): 많은 해외에 투자를 했습니다. 그것이 결국 부실채권으로 이어지게 되어서 재무구조가 극히 취약하게 된 것이 큰 문제죠. ⊙기자: 이렇게 적자투성이인 기업이 판매대행사에 주는 수수료는 경쟁사의 두 배 가까운 차값의 18%까지 지급해 왔습니다. 여기에 기술력의 부족으로 핵심부품을 수입하는 고비용의 구조도 대우차를 흔든 원인이 됐습니다. 한때 세계 경영을 내세웠던 대우자동차의 몰락은 결국 구조조정은 게을리한 채 빚만 눈덩이처럼 늘린 방만한 경영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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