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고삐 풀린’ 학원비…학부모 부담 가중

입력 2007.02.27 (22:37) 수정 2007.02.2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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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학기가 되면서 또 학원비가 마구 올라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집중취재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학원비가 왜 오르고 있는지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상계동의 한 학원이 만들어놓은 학원비 조견표입니다.

종합학원 일반반의 월 수강료는 지난해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8%, 실력반은 16% 외고반은 34%, 과고 실력반은 40만원에서 59만원으로 무려 47%가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률 3% 정도에 비하면 최고 15배 이상이 오른 셈입니다.

사교육 1번지라고 불리는 강남 대치동의 학원가, 단과 학원비는 한 과목당 30만원선.

이곳 역시 2년 전 25만원선에서 지난해에는 28만원, 올해는 30만원으로 평균 10% 안팎씩 올랐습니다.

그러나 수강료를 자세히 해부해보면 거품은 더 심합니다.

교육부가 정한 한 과목의 적정 월 수강료는 12만원, 이미 대치동의 학원비는 두배 이상 초과입니다.

여기에 교재비 명목으로 5만원 정도 추가됩니다.

이른바 명문대를 지망할 경우에는 관리비 명목으로 10만원에서 최고 두배까지 다시 추가되는 곳도 있습니다.

<녹취>대치동 학원 관계자 : "서울대 연고대반, 그런 건 따로 학생들 관리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가 되고 그렇게 알고 있어요"

학부모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오소림(서울시 반포동) : "싸고 비싸고가 아니라 사교육을 안하면 불안하다는 게 중요한 거에요. 학교 하나만 다니기엔 뭔가 부족해서 사교육을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학원 관계자들은 별로 남는 것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대치동 수학 학원 관계자 : "수강료 매출액에서 강사료 반이구요, 임대료 반이구요. 학원에서 떨어지는 건 5%도 안 되고 적자일 때도 많아요"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시장은 줄잡아 20조원, 해마다 불어나는 사교육비를 대느라 학부모들의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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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고삐 풀린’ 학원비…학부모 부담 가중
    • 입력 2007-02-27 21:06:10
    • 수정2007-02-27 22: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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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학기가 되면서 또 학원비가 마구 올라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집중취재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학원비가 왜 오르고 있는지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상계동의 한 학원이 만들어놓은 학원비 조견표입니다. 종합학원 일반반의 월 수강료는 지난해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8%, 실력반은 16% 외고반은 34%, 과고 실력반은 40만원에서 59만원으로 무려 47%가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률 3% 정도에 비하면 최고 15배 이상이 오른 셈입니다. 사교육 1번지라고 불리는 강남 대치동의 학원가, 단과 학원비는 한 과목당 30만원선. 이곳 역시 2년 전 25만원선에서 지난해에는 28만원, 올해는 30만원으로 평균 10% 안팎씩 올랐습니다. 그러나 수강료를 자세히 해부해보면 거품은 더 심합니다. 교육부가 정한 한 과목의 적정 월 수강료는 12만원, 이미 대치동의 학원비는 두배 이상 초과입니다. 여기에 교재비 명목으로 5만원 정도 추가됩니다. 이른바 명문대를 지망할 경우에는 관리비 명목으로 10만원에서 최고 두배까지 다시 추가되는 곳도 있습니다. <녹취>대치동 학원 관계자 : "서울대 연고대반, 그런 건 따로 학생들 관리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가 되고 그렇게 알고 있어요" 학부모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오소림(서울시 반포동) : "싸고 비싸고가 아니라 사교육을 안하면 불안하다는 게 중요한 거에요. 학교 하나만 다니기엔 뭔가 부족해서 사교육을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학원 관계자들은 별로 남는 것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대치동 수학 학원 관계자 : "수강료 매출액에서 강사료 반이구요, 임대료 반이구요. 학원에서 떨어지는 건 5%도 안 되고 적자일 때도 많아요"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시장은 줄잡아 20조원, 해마다 불어나는 사교육비를 대느라 학부모들의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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