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알고 세계는 모르는 ‘일제 만행’

입력 2007.03.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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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을 2차 세계 대전의 피해자처럼 그리고 있는 요코 이야기 파문은 지구촌 사람들이 한반도 역사를 얼마나 잘 모르고 있는가를 보여준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만 알고 세계는 모르는 일제의 만행과 우리 민족의 고통을 제대로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투동막골' '공동경비구역 JSA'와 '쉬리' 등은 당대 최고의 흥행성과를 거둔 영화들입니다.

사랑과 우정, 가족애와 같은 인류 보편적인 내용이 주젭니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된 우리의 역사가 극적 효과를 높여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인터뷰>김태성 (쇼박스 홍보팀장):"사회 공통적인, 보편적인 주제의식 때문에 영화로 만들었을 때 오히려 독특하고 흥미로운 영화로서 전 세계에 어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과 일본강점기의 역사는 근현대문학의 원천이라고 할 만큼 우리 문학계에도 많은 소재를 제공했습니다.

일제침략과 남북분단, 민주화 운동 등 비록 수난사이기는 하지만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체험을 외국의 문학인들은 높은 문화적 자산이라며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를 다룬 작품들이 외국에서 성공을 거둔 예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적인 소재에 국제적인 정서를 입힐 작가가 필요하지만 오히려 우리 역사에 기반을 둔 문학작품은 대가 끊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드물어졌습니다.

탈이념, 탈민족 경향이 강한 신진작가들이 더 이상 우리 역사에서 소재를 찾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곽효환(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80년대까지는 너무 그 소재들을 소화해내는 시선들이 좁았고, 90년대 이후에는 그 소재들을 의도적으로 회피해버렸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겁니다."

미국 일부 중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돼 파문을 일으킨 '요코이야기'는 우리 문학이 국제화에 실패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 지킨 우리의 역사가 쉽게 왜곡되고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일, 역시 우리 세대의 몫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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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만 알고 세계는 모르는 ‘일제 만행’
    • 입력 2007-03-01 21: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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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을 2차 세계 대전의 피해자처럼 그리고 있는 요코 이야기 파문은 지구촌 사람들이 한반도 역사를 얼마나 잘 모르고 있는가를 보여준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만 알고 세계는 모르는 일제의 만행과 우리 민족의 고통을 제대로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투동막골' '공동경비구역 JSA'와 '쉬리' 등은 당대 최고의 흥행성과를 거둔 영화들입니다. 사랑과 우정, 가족애와 같은 인류 보편적인 내용이 주젭니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된 우리의 역사가 극적 효과를 높여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인터뷰>김태성 (쇼박스 홍보팀장):"사회 공통적인, 보편적인 주제의식 때문에 영화로 만들었을 때 오히려 독특하고 흥미로운 영화로서 전 세계에 어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과 일본강점기의 역사는 근현대문학의 원천이라고 할 만큼 우리 문학계에도 많은 소재를 제공했습니다. 일제침략과 남북분단, 민주화 운동 등 비록 수난사이기는 하지만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체험을 외국의 문학인들은 높은 문화적 자산이라며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를 다룬 작품들이 외국에서 성공을 거둔 예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적인 소재에 국제적인 정서를 입힐 작가가 필요하지만 오히려 우리 역사에 기반을 둔 문학작품은 대가 끊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드물어졌습니다. 탈이념, 탈민족 경향이 강한 신진작가들이 더 이상 우리 역사에서 소재를 찾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곽효환(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80년대까지는 너무 그 소재들을 소화해내는 시선들이 좁았고, 90년대 이후에는 그 소재들을 의도적으로 회피해버렸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겁니다." 미국 일부 중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돼 파문을 일으킨 '요코이야기'는 우리 문학이 국제화에 실패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 지킨 우리의 역사가 쉽게 왜곡되고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일, 역시 우리 세대의 몫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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