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택시승객만 괴롭다

입력 2000.11.0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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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급 대신 하루 수입금의 일부를 가져가는 이른바 택시의 도급제 운행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법 영업이 업주의 탈세와 택시의 난폭운전을 불러온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회사의 차고지도 아닌 아파트 주차장에 택시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운전사만 교대한 뒤 곧바로 다시 운행에 나섭니다. 회사가 아닌 이곳에서 6대의 택시가 별도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정해진 금액만 회사에 납부하면 나머지는 운전사들이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현장직원: 그날 (운전사에게) 환원이 되고 월급명세서에는 기재 안합니다.
⊙기자: 이곳에서 근무한 택시기사의 장부를 보면 하루 실제 수입금은 10만원에서 14만원 정도, 회사에 전액을 입금해야 하지만 하루 3, 4만원씩은 입금하지 않습니다.
운전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월급 대신 하루 수입금의 일부를 가져가는 이른바 도급제식의 불법 영업을 한 것입니다.
⊙도급택시 운전사: 급여가 도급제는 일체 없습니다.
물론 세금도 안 내고, 급여가 없으니까...
⊙기자: 이 같은 불법영업이 업주의 세금포탈로 이어질 수 있어 3년 전부터 전액관리제가 의무화됐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회사와 운전사가 모두 처벌받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불법 영업은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습니다.
⊙기자: 서류상으로 드러나지 않나요?
⊙택시회사 상무: 그거 드러나게 하는 회사가 어디 있어요? 근본적으로 전액관리제를 선호하지 않아요.
⊙기자: 서울시는 올 상반기에 택시회사의 95% 정도가 전액관리제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는 택시 운전사들의 얘기는 크게 다릅니다.
⊙구수영(민주택시노조 부위원장): 서울 지역 같은 경우에는 한 60%가 일을 하고 있는데 사실 편법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하는 것들이...
⊙기자: 도급제와 같은 택시의 불법 영업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거나 난폭운전으로 이어져 결국 승객에게도 큰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택시운전사: 그 돈을 빨리 벌기 위해서 무리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순간적으로 사고날 우려가 상당히 많습니다.
⊙기자: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나 안전에는 관심이 없고 돈벌기에만 급급한 도급제 택시들이 오늘도 도로를 누비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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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택시승객만 괴롭다
    • 입력 2000-11-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월급 대신 하루 수입금의 일부를 가져가는 이른바 택시의 도급제 운행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법 영업이 업주의 탈세와 택시의 난폭운전을 불러온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회사의 차고지도 아닌 아파트 주차장에 택시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운전사만 교대한 뒤 곧바로 다시 운행에 나섭니다. 회사가 아닌 이곳에서 6대의 택시가 별도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정해진 금액만 회사에 납부하면 나머지는 운전사들이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현장직원: 그날 (운전사에게) 환원이 되고 월급명세서에는 기재 안합니다. ⊙기자: 이곳에서 근무한 택시기사의 장부를 보면 하루 실제 수입금은 10만원에서 14만원 정도, 회사에 전액을 입금해야 하지만 하루 3, 4만원씩은 입금하지 않습니다. 운전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월급 대신 하루 수입금의 일부를 가져가는 이른바 도급제식의 불법 영업을 한 것입니다. ⊙도급택시 운전사: 급여가 도급제는 일체 없습니다. 물론 세금도 안 내고, 급여가 없으니까... ⊙기자: 이 같은 불법영업이 업주의 세금포탈로 이어질 수 있어 3년 전부터 전액관리제가 의무화됐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회사와 운전사가 모두 처벌받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불법 영업은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습니다. ⊙기자: 서류상으로 드러나지 않나요? ⊙택시회사 상무: 그거 드러나게 하는 회사가 어디 있어요? 근본적으로 전액관리제를 선호하지 않아요. ⊙기자: 서울시는 올 상반기에 택시회사의 95% 정도가 전액관리제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는 택시 운전사들의 얘기는 크게 다릅니다. ⊙구수영(민주택시노조 부위원장): 서울 지역 같은 경우에는 한 60%가 일을 하고 있는데 사실 편법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하는 것들이... ⊙기자: 도급제와 같은 택시의 불법 영업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거나 난폭운전으로 이어져 결국 승객에게도 큰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택시운전사: 그 돈을 빨리 벌기 위해서 무리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순간적으로 사고날 우려가 상당히 많습니다. ⊙기자: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나 안전에는 관심이 없고 돈벌기에만 급급한 도급제 택시들이 오늘도 도로를 누비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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