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꼬이는 자구책

⊙앵커: 현대건설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마련중인 자구책이 자꾸 꼬여만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찬욱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현대건설 채권단 회의에서는 참석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습니다.
현대가 자구안도 제출하지 않았는데 무작정 차입금 만기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이연수(외환은행 부행장): 현대건설의 자구안을 보고, 이런 거에 대한 가부를 결정하기를 희망하는 금융기관이 한두 기관이 있었습니다.
⊙기자: 하지만 현대는 아직도 시장의 불신을 씻어낼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던 현대상선의 계열사 주식처분 계획은 상선측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몽헌 회장의 측근 인사들이 건설을 살려야 한다는 구주류와 동반부실을 할 수 없다는 신주류로 갈라져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눈총까지 받았습니다.
계열사와 정씨 일가 등도 소액주주와 사외이사 등을 의식해 지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정몽헌 회장은 오늘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찾아갔지만 만나지도 못한 채 돌아와야 했습니다.
⊙강록희(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 편법지원이 이루어질 경우에 시장의 반발에 의해서 해당 기업의 주가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 현대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추가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시장을 납득시킬 만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