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만 있었다면…차량화재에 ‘속수무책’

입력 2007.03.0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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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량 충돌사고로 승용차에 불이 나면서 운전자가 불에 타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10여대의 다른 차량이 있었지만 소화기 한 대 없이 숨져가는 운전자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박준형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새까맣게 불에 타 뼈대만 남았습니다.

오늘 새벽 경북 안동의 한 삼거리를 주행하던 이 차량이 좌회전하려던 승용차와 부딪히면서 불이 난 것입니다.

때마침 주변을 순찰중이던 방범대원들이 달여왔지만 운전자의 발이 사고 차량에 낀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임현호(안동경찰서 방범순찰대): "본닛 앞쪽에 불이 조금 있었는데 운전자는 몸을 당겨주니까 고맙습니다 그러더라구요."

당시 현장에는 8대의 견인차량이 달려와 있었지만 소화기 1대 없이 속수무책으로 숨져가는 운전자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견인차량 운전자: (이 차에는 소화기 없나요?) "없어요." (규정에도 없습니까?) "그건 잘 모르겠고요."

불은 10여분 뒤 소방차가 도착해서야 진화됐고 운전자 40살 강모씨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인터뷰> 방범대원: "사람이 살아있는데... 고맙다고 고맙다고 말하는데 꺼내지 못하는 심정이 정말..."

매번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견인차량 마져 소화기 한 대 비치하고 있지 않는 현실이 가벼운 충돌사고에도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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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화기만 있었다면…차량화재에 ‘속수무책’
    • 입력 2007-03-09 0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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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량 충돌사고로 승용차에 불이 나면서 운전자가 불에 타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10여대의 다른 차량이 있었지만 소화기 한 대 없이 숨져가는 운전자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박준형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새까맣게 불에 타 뼈대만 남았습니다. 오늘 새벽 경북 안동의 한 삼거리를 주행하던 이 차량이 좌회전하려던 승용차와 부딪히면서 불이 난 것입니다. 때마침 주변을 순찰중이던 방범대원들이 달여왔지만 운전자의 발이 사고 차량에 낀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임현호(안동경찰서 방범순찰대): "본닛 앞쪽에 불이 조금 있었는데 운전자는 몸을 당겨주니까 고맙습니다 그러더라구요." 당시 현장에는 8대의 견인차량이 달려와 있었지만 소화기 1대 없이 속수무책으로 숨져가는 운전자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견인차량 운전자: (이 차에는 소화기 없나요?) "없어요." (규정에도 없습니까?) "그건 잘 모르겠고요." 불은 10여분 뒤 소방차가 도착해서야 진화됐고 운전자 40살 강모씨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인터뷰> 방범대원: "사람이 살아있는데... 고맙다고 고맙다고 말하는데 꺼내지 못하는 심정이 정말..." 매번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견인차량 마져 소화기 한 대 비치하고 있지 않는 현실이 가벼운 충돌사고에도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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