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폭등 우려는 ‘기우’

입력 2007.03.17 (21:51) 수정 2007.03.1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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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 뉴습니다. 봄 이사철인데, 전세값이 유난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종부세 때문에 전세값이 오를 거라는 일각의 주장도 '기우'로 끝날 것 같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봄 이사철마다 학군 이전 수요가 몰리는 서울 목동 지역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세값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공인중개사(목동): "지금도 가격이 더 내려가고 있는 상탠데. 목동 생기고 전세값이 5천(만 원)씩 떨어지는 건 없었어요. 처음이에요."

강남 지역의 전세값도 예년과 달리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강북의 일부 재개발 지역은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전세값이 소폭 올랐습니다.

<인터뷰>공인중개사(길음동): "한 1,2천(만 원) 정도는 상승돼서 거래되고 있고, 물건은 많지 않은데 나오자마자 바로바로 계약이 되죠."

하지만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전세값이 제자리에 머물 정도로 전체 전세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일년 중 전세값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가 2,3월인 점에 비춰볼 때,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2,3월의 평균 전세값 상승률은 1.8%, 이에 비해 올해는 지난달에 불과 0.3% 오르는 데 그쳤고 이달 들어서는 아예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터뷰>김규정(부동산 114 차장): "학군 수요가 여러 가지 입시제도 변경으로 많이 감소를 했고요, 많이 올라있는 가격 때문에 재계약하는 사례가 늘어나 이동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특히 전세 비수기로 들어서는 다음달 이후에는 오를 가능성이 더 적어집니다.

올해 보유세 상승분이 임대료에 전가돼 전세값이 오를 수 있다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사실상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올해 대다수의 주택은 보유세 오름폭이 5만 원에 못 미칩니다.

보유세를 전세값에 떠넘길 만한 주택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얘깁니다.

오히려 전세시장 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매매가격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장기적으로 안정이 된다면 매매가격을 끌어내리는 효과가 지난 20년간 매매-전세 가격 지수 변동을 보면 뚜렷이 나타납니다."

다만 기초적인 조사통계치마저 무시한 채 막연히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일각의 태도가 올해 전세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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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폭등 우려는 ‘기우’
    • 입력 2007-03-17 20:58:36
    • 수정2007-03-17 22:16:50
    뉴스 9
<앵커 멘트> 다음 뉴습니다. 봄 이사철인데, 전세값이 유난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종부세 때문에 전세값이 오를 거라는 일각의 주장도 '기우'로 끝날 것 같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봄 이사철마다 학군 이전 수요가 몰리는 서울 목동 지역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세값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공인중개사(목동): "지금도 가격이 더 내려가고 있는 상탠데. 목동 생기고 전세값이 5천(만 원)씩 떨어지는 건 없었어요. 처음이에요." 강남 지역의 전세값도 예년과 달리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강북의 일부 재개발 지역은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전세값이 소폭 올랐습니다. <인터뷰>공인중개사(길음동): "한 1,2천(만 원) 정도는 상승돼서 거래되고 있고, 물건은 많지 않은데 나오자마자 바로바로 계약이 되죠." 하지만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전세값이 제자리에 머물 정도로 전체 전세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일년 중 전세값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가 2,3월인 점에 비춰볼 때,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2,3월의 평균 전세값 상승률은 1.8%, 이에 비해 올해는 지난달에 불과 0.3% 오르는 데 그쳤고 이달 들어서는 아예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터뷰>김규정(부동산 114 차장): "학군 수요가 여러 가지 입시제도 변경으로 많이 감소를 했고요, 많이 올라있는 가격 때문에 재계약하는 사례가 늘어나 이동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특히 전세 비수기로 들어서는 다음달 이후에는 오를 가능성이 더 적어집니다. 올해 보유세 상승분이 임대료에 전가돼 전세값이 오를 수 있다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사실상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올해 대다수의 주택은 보유세 오름폭이 5만 원에 못 미칩니다. 보유세를 전세값에 떠넘길 만한 주택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얘깁니다. 오히려 전세시장 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매매가격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장기적으로 안정이 된다면 매매가격을 끌어내리는 효과가 지난 20년간 매매-전세 가격 지수 변동을 보면 뚜렷이 나타납니다." 다만 기초적인 조사통계치마저 무시한 채 막연히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일각의 태도가 올해 전세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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