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도 넘는 대학 집단기합, 교수가 ‘묵인’

입력 2007.03.17 (21:51) 수정 2007.03.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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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문제로 대두된 폭력적인 신입생 신고식. 교육부까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는데요.

이번엔 대학교수의 묵인아래 이뤄지고 있는 가혹한 신고식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 새내기 80여 명이 대학 운동장에서 오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곧이어, 선배들의 구호에 맞춰 운동장을 뛰더니, 이번엔 농구 골대를 향해 전력 질주합니다.

일명 선착순 달리기, 이렇게 한 시간 정도 얼차려를 받은 학생들은 날이 어두워지자 오리걸음으로 학교 안 인적이 드문 공터로 향합니다.

취재진이 다가가도 얼차려는 계속됐습니다.

오히려 당당한 쪽은 학과 선배들.

<녹취>학과 선배:"카메라 끄셨냐구요, 이거 지금 명예훼손 아니에요?"

학과 교수의 허락까지 받은 신고식이라고까지 말합니다.

<녹취>학과 선배: "교수님한테 허락받은 선까지만. (교수님이 어디까지 허락한 건데요?) 9시까지만 돌리라고. (돌린다는 의미가 뭐에요?) 그냥 약간 벌을 준다는..."

해당 교수는 학생들의 이같은 행동을 교수가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학과 교수: "운동장을 얼마나 몇 바퀴나 달렸는지 모르겠는데, 그것도 심하다고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까요? 잘 모르겠네요."

이 학교 신입생들은 거의 모든 과에서 이와 비슷한 신고식이 이뤄지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녹취>신입생: "체대만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일반 대학 다른 과도 다…. (선배들은) 다 친해지고 그런 계기가 된다고. 오히려 신고식 안하면 거리감이 있다고,걱정되요."

폭력적인 신입생 신고식이 논란이 되자 교육부가 각 대학에 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지만,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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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도 넘는 대학 집단기합, 교수가 ‘묵인’
    • 입력 2007-03-17 21:09:01
    • 수정2007-03-17 21: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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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문제로 대두된 폭력적인 신입생 신고식. 교육부까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는데요. 이번엔 대학교수의 묵인아래 이뤄지고 있는 가혹한 신고식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 새내기 80여 명이 대학 운동장에서 오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곧이어, 선배들의 구호에 맞춰 운동장을 뛰더니, 이번엔 농구 골대를 향해 전력 질주합니다. 일명 선착순 달리기, 이렇게 한 시간 정도 얼차려를 받은 학생들은 날이 어두워지자 오리걸음으로 학교 안 인적이 드문 공터로 향합니다. 취재진이 다가가도 얼차려는 계속됐습니다. 오히려 당당한 쪽은 학과 선배들. <녹취>학과 선배:"카메라 끄셨냐구요, 이거 지금 명예훼손 아니에요?" 학과 교수의 허락까지 받은 신고식이라고까지 말합니다. <녹취>학과 선배: "교수님한테 허락받은 선까지만. (교수님이 어디까지 허락한 건데요?) 9시까지만 돌리라고. (돌린다는 의미가 뭐에요?) 그냥 약간 벌을 준다는..." 해당 교수는 학생들의 이같은 행동을 교수가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학과 교수: "운동장을 얼마나 몇 바퀴나 달렸는지 모르겠는데, 그것도 심하다고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까요? 잘 모르겠네요." 이 학교 신입생들은 거의 모든 과에서 이와 비슷한 신고식이 이뤄지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녹취>신입생: "체대만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일반 대학 다른 과도 다…. (선배들은) 다 친해지고 그런 계기가 된다고. 오히려 신고식 안하면 거리감이 있다고,걱정되요." 폭력적인 신입생 신고식이 논란이 되자 교육부가 각 대학에 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지만,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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