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1년 반만에 학사?…‘속성 학사’ 논란

입력 2007.03.2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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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간 대학을 다니지 않고도 불과 1년만에 5백만원으로 학사학위를 딸 수 있는 이른바 속성학사가 등장해 편법 편입학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먼저 하송연 기자가 실태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담생들로 북적대는 이른바 '학사학위 컨설팅 업체'.

힘든 대입 관문을 뚫은 다음 꼬박 4년을 다녀야 손에 쥐는 학사학위를 빠르면 1년 만에 받게 해 준다고 말합니다.

<녹취>컨설팅 업체 상담원: "빨리하면 1년 걸리구요 최대한 빨리하면 1년, 본인이 시간투자를 적절히 하시면 1년 반 걸려요."

여기서 1년 반 만에 따는 학사란 곧 학점은행제를 의미합니다.

정규과정은 아니지만 사이버대학과 평생교육원 등을 통해 기간에 관계없이 140학점만 취득하면 교육부가 학사학위를 주는 제도입니다.

이들은 사이버대학 등과 연결돼 있어 성적도 최고를 보장한다고 장담합니다.

<녹취>컨설팅업체 상담원: "여기는 저희가 연결된 대학교로 보내요. 출석만 다하면 A, 시험 조금 성의있게 보면 A+, 출석은 클릭만 하면 되구요."

공식 비용은 5백만 원.

<녹취>컨설팅 업체 상담원: "5백만 원만 투자하면 학위를 받는 거죠. 대학 등록금이 한 학기에 4백만 원 8학기 하면 3천 2백만 원 인데..."

이같은 학사학위 컨설팅업체가 서울에만 20여 곳.

온라인상에도 관련 카페가 수십 개고 카페마다 수만 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등 이른바 '속성 학사'가 요즘 젊은층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속성 학사 취득생(21살): "제 친구도 재수를 했는데 이제 1학년 올라가잖아요. 저는 편입시험을 보면 3학년이란 말예요. 그럼 제가 1년 더 빠른 거죠."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어렵지 않게 편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속성 학사는 제2의 대학입시로도 불립니다.

<인터뷰>속성 학사 취득생(21살): "수능 성적으로 못갈, 원하는 대학이 있었을 것 아니에요. 학사편입해서 거기를 쉽게 가기 위해서..."

학령기를 놓친 성인들을 위해 평생교육제도로 출발한 학점은행제.

시행 10년이 된 지금 사실상 편입의 도구로 쓰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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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1년 반만에 학사?…‘속성 학사’ 논란
    • 입력 2007-03-22 21: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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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간 대학을 다니지 않고도 불과 1년만에 5백만원으로 학사학위를 딸 수 있는 이른바 속성학사가 등장해 편법 편입학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먼저 하송연 기자가 실태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담생들로 북적대는 이른바 '학사학위 컨설팅 업체'. 힘든 대입 관문을 뚫은 다음 꼬박 4년을 다녀야 손에 쥐는 학사학위를 빠르면 1년 만에 받게 해 준다고 말합니다. <녹취>컨설팅 업체 상담원: "빨리하면 1년 걸리구요 최대한 빨리하면 1년, 본인이 시간투자를 적절히 하시면 1년 반 걸려요." 여기서 1년 반 만에 따는 학사란 곧 학점은행제를 의미합니다. 정규과정은 아니지만 사이버대학과 평생교육원 등을 통해 기간에 관계없이 140학점만 취득하면 교육부가 학사학위를 주는 제도입니다. 이들은 사이버대학 등과 연결돼 있어 성적도 최고를 보장한다고 장담합니다. <녹취>컨설팅업체 상담원: "여기는 저희가 연결된 대학교로 보내요. 출석만 다하면 A, 시험 조금 성의있게 보면 A+, 출석은 클릭만 하면 되구요." 공식 비용은 5백만 원. <녹취>컨설팅 업체 상담원: "5백만 원만 투자하면 학위를 받는 거죠. 대학 등록금이 한 학기에 4백만 원 8학기 하면 3천 2백만 원 인데..." 이같은 학사학위 컨설팅업체가 서울에만 20여 곳. 온라인상에도 관련 카페가 수십 개고 카페마다 수만 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등 이른바 '속성 학사'가 요즘 젊은층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속성 학사 취득생(21살): "제 친구도 재수를 했는데 이제 1학년 올라가잖아요. 저는 편입시험을 보면 3학년이란 말예요. 그럼 제가 1년 더 빠른 거죠."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어렵지 않게 편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속성 학사는 제2의 대학입시로도 불립니다. <인터뷰>속성 학사 취득생(21살): "수능 성적으로 못갈, 원하는 대학이 있었을 것 아니에요. 학사편입해서 거기를 쉽게 가기 위해서..." 학령기를 놓친 성인들을 위해 평생교육제도로 출발한 학점은행제. 시행 10년이 된 지금 사실상 편입의 도구로 쓰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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