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방독면’ 납품업체의 적반하장

입력 2007.03.23 (22:22) 수정 2007.03.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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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KBS가 군용 방독면 문제점을 보도한 이후 방위사업청은 잘못을 인정하고 방독면검사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납품업체는 보도가 허위 과장됐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BS 탐사보도팀은 최근 군 방독면의 부실한 품질관리 실태를 심층 보도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자체 감사를 통해 정화통 품질 검사가 25년간 잘못돼왔음을 명백히 인정했습니다.

KBS 보도에 감사하다며 감사서신까지 보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독면 납품업체인 삼공물산이 일간신문에 광고를 내고 군 방독면 보도가 허위, 과장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국방규격은 외면한 채, 미군 규격으로는 정화통이 적법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감사 결과까지 왜곡했습니다.

<녹취>홍성탁(방위사업청 감사관): "(미군 규격으로 검사를 해보셨다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라고 보시는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에 불과합니다."

미군 방독면에 비해 K-1 방독면이 낙후됐다는 보도, 신형 방독면 개발에 실패했다는 보도도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99년 국방부는 감사 보고서에서 삼공물산이 10년에 걸친 연구개발에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독점으로 기술 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이 미흡'하다고 규정했습니다.

삼공물산 스스로도 2001년 작성한 문서에서 K-1 방독면 착용시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등 기술이 낙후돼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삼공물산은 2004년 국민방독면 납품과정에서 검사기기를 조작하고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돼 군 방독면 등의 납품이 일정기간 금지되는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군 방독면의 잘못된 품질검사 과정에서 납품업체와 유착이 있었을 개연성 등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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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 방독면’ 납품업체의 적반하장
    • 입력 2007-03-23 21:27:08
    • 수정2007-03-24 12: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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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KBS가 군용 방독면 문제점을 보도한 이후 방위사업청은 잘못을 인정하고 방독면검사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납품업체는 보도가 허위 과장됐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습니다.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BS 탐사보도팀은 최근 군 방독면의 부실한 품질관리 실태를 심층 보도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자체 감사를 통해 정화통 품질 검사가 25년간 잘못돼왔음을 명백히 인정했습니다. KBS 보도에 감사하다며 감사서신까지 보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독면 납품업체인 삼공물산이 일간신문에 광고를 내고 군 방독면 보도가 허위, 과장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국방규격은 외면한 채, 미군 규격으로는 정화통이 적법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감사 결과까지 왜곡했습니다. <녹취>홍성탁(방위사업청 감사관): "(미군 규격으로 검사를 해보셨다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라고 보시는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에 불과합니다." 미군 방독면에 비해 K-1 방독면이 낙후됐다는 보도, 신형 방독면 개발에 실패했다는 보도도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99년 국방부는 감사 보고서에서 삼공물산이 10년에 걸친 연구개발에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독점으로 기술 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이 미흡'하다고 규정했습니다. 삼공물산 스스로도 2001년 작성한 문서에서 K-1 방독면 착용시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등 기술이 낙후돼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삼공물산은 2004년 국민방독면 납품과정에서 검사기기를 조작하고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돼 군 방독면 등의 납품이 일정기간 금지되는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군 방독면의 잘못된 품질검사 과정에서 납품업체와 유착이 있었을 개연성 등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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