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주민증 찾아 드려요”

입력 2007.03.24 (12:23) 수정 2007.03.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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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많은 노숙자들이 주민등록이 말소된 채 유령 같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새로 발급받으려 해도 일정한 주소지도 없고, 발급 수수료 낼 돈조차 없기 때문인데 한 봉사단체가 이런 노숙자들에게 주민등록증을 되찾아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면사무소에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 16명이 모여듭니다.

이들은 주로 서울역에 머물고 있는 노숙자들, 2주 전에 신청해뒀던 주민등록증을 받아들자 얼굴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인터뷰> 노숙자 : "좋죠.내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고. 그 전엔 수중에 아무것도 없으니까 의욕도 없고"

전국의 노숙자는 5천명 정도, 대부분이 주민등록증을 분실하거나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탭니다.

새로 발급받으려 해도 일정한 주소지도 없고, 과태료가 10만원이나 돼 엄두를 못 냅니다.

하지만 막노동이라도 하려면 주민등록증은 꼭 필요합니다.

<인터뷰> 노숙자 : "일하는 데 많은 지장이 있지요.하다못해 현장을 가도 주민등록증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 봉사단체가 허름한 집을 노숙자들의 주소지로 제공하고 과태료까지 대신 내주며 노숙자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인터뷰> 유정옥 : "소중한 사람들' 회장 <자신의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는 그런 아픔이 있는 것 같아서 이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주민등록증 발급으로 기본적인 사회보장 혜택까지 받을 수 있게 된 노숙자들, 좀처럼 힘들었던 자립의 길을 갈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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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자 주민증 찾아 드려요”
    • 입력 2007-03-24 11:19:10
    • 수정2007-03-24 12: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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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많은 노숙자들이 주민등록이 말소된 채 유령 같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새로 발급받으려 해도 일정한 주소지도 없고, 발급 수수료 낼 돈조차 없기 때문인데 한 봉사단체가 이런 노숙자들에게 주민등록증을 되찾아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면사무소에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 16명이 모여듭니다. 이들은 주로 서울역에 머물고 있는 노숙자들, 2주 전에 신청해뒀던 주민등록증을 받아들자 얼굴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인터뷰> 노숙자 : "좋죠.내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고. 그 전엔 수중에 아무것도 없으니까 의욕도 없고" 전국의 노숙자는 5천명 정도, 대부분이 주민등록증을 분실하거나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탭니다. 새로 발급받으려 해도 일정한 주소지도 없고, 과태료가 10만원이나 돼 엄두를 못 냅니다. 하지만 막노동이라도 하려면 주민등록증은 꼭 필요합니다. <인터뷰> 노숙자 : "일하는 데 많은 지장이 있지요.하다못해 현장을 가도 주민등록증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 봉사단체가 허름한 집을 노숙자들의 주소지로 제공하고 과태료까지 대신 내주며 노숙자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인터뷰> 유정옥 : "소중한 사람들' 회장 <자신의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는 그런 아픔이 있는 것 같아서 이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주민등록증 발급으로 기본적인 사회보장 혜택까지 받을 수 있게 된 노숙자들, 좀처럼 힘들었던 자립의 길을 갈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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