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풀린’ 경찰…도대체 왜 이러나?

입력 2007.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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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경찰의 집중 감찰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들의 기강 해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연행된 피의자가 치안센터에서 수갑을 찬 채 달아나는가 하면, 의경들이 경찰 차량을 끌고 나가 술을 마신 뒤 만취 상태에서 교통사고까지 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 손에 수갑을 찬 남자가 건물 현관으로 들어갑니다.

30분쯤 뒤, 건물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나서야 경찰관들이 나타나 이 남자를 데려갑니다.

경찰에 다시 연행된 이 남자는 이날 새벽 1시쯤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운 혐의로 잡혔던 44살 이 모 씨.

치안센터에서도 소란을 피워 수갑까지 채워졌지만,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습니다.

<인터뷰>이00 : "경찰관이 두 분 계시잖아요. 한 분이 화장실 갈 때 그냥 나왔죠."

당시 치안센터에는 경찰관 2명이 있었지만 이 씨가 사라진 뒤에도 한 시간이 넘게 이 씨의 행방을 몰랐습니다.

<인터뷰>박세훈(경장/당시 근무 경찰관) : "제가 물 뜨러 간 사이에... 보시다시피 치안센터 안에 나가는 길이 많습니다. 저쪽으로 나가서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

어제 새벽 서울 세종로에서는 경찰 지휘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석 대를 들이받았습니다.

경찰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이 모 의경과 김 모 의경.

운전을 한 이 의경은 혈중 알콜 농도 0.17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전날 밤 11시쯤 방범 순찰대장을 삼성동에 내려준 뒤 술을 마시다 사고까지 냈지만, 경찰서에서는 사고가 날 때까지 이들이 근무지를 벗어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인터뷰>강남서 방범순찰대 관계자 : "(차가 5시까지 안 들어왔는데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하셨어요?) 중대장님과 같이 나갔으니까 순시를 하나보다라고 생각을 했겠죠..."

경찰청은 현재 다음 달 6일까지를 시한으로 전체 경찰에 대해 집중 감찰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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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사 풀린’ 경찰…도대체 왜 이러나?
    • 입력 2007-03-29 20:07:07
    뉴스타임
<앵커 멘트>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경찰의 집중 감찰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들의 기강 해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연행된 피의자가 치안센터에서 수갑을 찬 채 달아나는가 하면, 의경들이 경찰 차량을 끌고 나가 술을 마신 뒤 만취 상태에서 교통사고까지 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 손에 수갑을 찬 남자가 건물 현관으로 들어갑니다. 30분쯤 뒤, 건물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나서야 경찰관들이 나타나 이 남자를 데려갑니다. 경찰에 다시 연행된 이 남자는 이날 새벽 1시쯤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운 혐의로 잡혔던 44살 이 모 씨. 치안센터에서도 소란을 피워 수갑까지 채워졌지만,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습니다. <인터뷰>이00 : "경찰관이 두 분 계시잖아요. 한 분이 화장실 갈 때 그냥 나왔죠." 당시 치안센터에는 경찰관 2명이 있었지만 이 씨가 사라진 뒤에도 한 시간이 넘게 이 씨의 행방을 몰랐습니다. <인터뷰>박세훈(경장/당시 근무 경찰관) : "제가 물 뜨러 간 사이에... 보시다시피 치안센터 안에 나가는 길이 많습니다. 저쪽으로 나가서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 어제 새벽 서울 세종로에서는 경찰 지휘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석 대를 들이받았습니다. 경찰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이 모 의경과 김 모 의경. 운전을 한 이 의경은 혈중 알콜 농도 0.17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전날 밤 11시쯤 방범 순찰대장을 삼성동에 내려준 뒤 술을 마시다 사고까지 냈지만, 경찰서에서는 사고가 날 때까지 이들이 근무지를 벗어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인터뷰>강남서 방범순찰대 관계자 : "(차가 5시까지 안 들어왔는데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하셨어요?) 중대장님과 같이 나갔으니까 순시를 하나보다라고 생각을 했겠죠..." 경찰청은 현재 다음 달 6일까지를 시한으로 전체 경찰에 대해 집중 감찰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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