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차 문에 끼어 초등생 숨져

<앵커 멘트>

학원차 사고로 어린이가 또 숨졌습니다.

태권도 학원 차에서 내리던 어린이의 옷이 차문에 끼였는데 운전자가 이사실을 모른채 출발을 하면서 참변이 빚어졌습니다.

심연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4학년 윤 모 군이 집 앞에서 사고를 당한 시각은 어젯밤 8시쯤.

태권도 학원을 마친 윤 군이 학원 승합차에서 내리던 순간 도복 끈이 문에 끼였습니다.

그러나 학원차는 그대로 출발했고, 차에 매달려 80여 미터를 끌려간 윤 군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녹취> 사건담당 경찰 : "(피의자가)사람들이 소리지르는 것을 보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멈춰서 차량에서 내려 확인해보니까 피해자가 노면에 누워있었다고..."

사고를 당한 어린이는 이처럼 혼자서 문을 열고 내렸습니다.

그러나 승하차를 도와주는 보조교사는 따로 없었습니다.

인건비를 아끼려고 태권도 관장이 직접 운전했고, 시간에 쫓긴 나머지 급하게 출발했습니다.

<녹취> 사고 어린이 가족 : "그걸로 끝났다고 그냥 적당히 내려만주고 그냥 가버린거에요."

게다가 사고 차량은 어린이용 안전벨트와 보호등도 없는 무허가 차량이었습니다.

한 달 전에도 경기도 양주에서 어린이 2명이 학원 차량에 옷이 끼어 숨지는 등 어린 목숨을 앗아가는 비슷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