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39세 예비군 현실은?

입력 2007.04.06 (22:19) 수정 2007.04.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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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예비군이 창설된지 3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훈련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많지만 최근 서바이벌 장비를 도입하는 등 개선작업이 진행중이기도 합니다.

예비군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하준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예비군 훈련장에선 3년 전부터 서바이벌 장비를 도입해 훈련중입니다.

8명씩 공격조와 방어조로 나뉘어 치열하게 페인트 탄을 주고 받습니다.

<인터뷰>정대규(예비군 5년차): "총 몇대 맞고 하니까 정신도 없고 아주 흥미롭고 정신 확 드는 것 같습니다."

형식적이고 구태의연한 예비군 훈련을 흥미있고 성과있는 훈련으로 바꾸려는 피나는 노력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풍경도 있습니다.

사격장에선 아직도 2차대전 때 쓰던 카빈 소총이 등장합니다.

최근 안보 동향을 전달하는 정신 교육 시간.

그러나, 예비군들의 시선은 끌지 못해 대부분이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생업을 포기하고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들은 교육 내용에 불만이 많습니다.

<녹취>예비군 5년차: "현대전이랑 상관없는 진지구축, 포복 하라고 차라리 현실에 맞게 생화학전에 대비해 방독면 쓰는 법을 교육하든가..."

지난 68년 청와대 기습사건인 이른바 1.21사태를 계기로 창설된 예비군, 어언 39살의 장년에 이르렀습니다.

창설 당시 20만 명이던 규모도 여성 예비군까지 합해 305만 명으로, 770만 명의 북한에 이어 세계 2위입니다.

조국의 후방을 지킨는 순기능 외에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는 의혹 때문에 존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표명렬(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 "냉전적 사고, 군사정권이 국민을 얽매기위해 유지하던 그런 개념에서 탈피해야 한다"

군은 "국방개혁 2020"에 발맞춰, 예비군도 5년마다 50만 명씩 202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훈련 편성 대상도 현재의 전역후 8년차까지에서 5년차까지로 줄일 계획입니다.

그러나, 훈련의 강도는 더 높이는 방안을 강구중입니다.

<인터뷰>김해진(국방부 동원기획관): "과학화, 집적화된 훈련법, 현대적인 훈련시설 구비로 전력 창출하겠습니다."

예비군 대상 감축이 실질 전력의 약화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장비와 훈련 방법의 개선, 개개인의 사기 진작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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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39세 예비군 현실은?
    • 입력 2007-04-06 21:29:30
    • 수정2007-04-06 22:41:43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은 예비군이 창설된지 3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훈련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많지만 최근 서바이벌 장비를 도입하는 등 개선작업이 진행중이기도 합니다. 예비군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하준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예비군 훈련장에선 3년 전부터 서바이벌 장비를 도입해 훈련중입니다. 8명씩 공격조와 방어조로 나뉘어 치열하게 페인트 탄을 주고 받습니다. <인터뷰>정대규(예비군 5년차): "총 몇대 맞고 하니까 정신도 없고 아주 흥미롭고 정신 확 드는 것 같습니다." 형식적이고 구태의연한 예비군 훈련을 흥미있고 성과있는 훈련으로 바꾸려는 피나는 노력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풍경도 있습니다. 사격장에선 아직도 2차대전 때 쓰던 카빈 소총이 등장합니다. 최근 안보 동향을 전달하는 정신 교육 시간. 그러나, 예비군들의 시선은 끌지 못해 대부분이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생업을 포기하고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들은 교육 내용에 불만이 많습니다. <녹취>예비군 5년차: "현대전이랑 상관없는 진지구축, 포복 하라고 차라리 현실에 맞게 생화학전에 대비해 방독면 쓰는 법을 교육하든가..." 지난 68년 청와대 기습사건인 이른바 1.21사태를 계기로 창설된 예비군, 어언 39살의 장년에 이르렀습니다. 창설 당시 20만 명이던 규모도 여성 예비군까지 합해 305만 명으로, 770만 명의 북한에 이어 세계 2위입니다. 조국의 후방을 지킨는 순기능 외에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는 의혹 때문에 존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표명렬(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 "냉전적 사고, 군사정권이 국민을 얽매기위해 유지하던 그런 개념에서 탈피해야 한다" 군은 "국방개혁 2020"에 발맞춰, 예비군도 5년마다 50만 명씩 202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훈련 편성 대상도 현재의 전역후 8년차까지에서 5년차까지로 줄일 계획입니다. 그러나, 훈련의 강도는 더 높이는 방안을 강구중입니다. <인터뷰>김해진(국방부 동원기획관): "과학화, 집적화된 훈련법, 현대적인 훈련시설 구비로 전력 창출하겠습니다." 예비군 대상 감축이 실질 전력의 약화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장비와 훈련 방법의 개선, 개개인의 사기 진작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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