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소양호 상류 ‘불법 개간’ 극성

입력 2007.04.1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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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의 1년 내내 목격되고 있는 소양강댐의 흙탕물은 상류의 불법 개간이 주범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십수년동안 소양강댐 상류의 울창한 숲이 불법개간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중호우 때가 아닌데도 북한강 최상류의 소양강이 흙탕물로 뒤범벅입니다.

온갖 오염 물질까지 유입되면서, 소양호의 인 농도는 1년 전보다 5배 이상 상승해, 부영양화까지 우려될 정도입니다.

흙탕물이 유입되는 곳을 거슬러 올라가 봤습니다.

산비탈에 펼쳐진 논과 밭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긴 밭고랑이, 거름과 함께 흙탕물을 소양강으로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울창했던 숲을 불법으로 개간한 논밭입니다.

이 일대의 땅 10만 제곱미터 가운데, 1/3은 국유지로, 울창한 숲이 들어서 있어야 할 땅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농경지로 변해 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소양강 상류 산림이 얼마나 급격하게 논밭으로 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980년대 말부터 10여 년 동안에만, 전체 산림의 20% 정도가 농경지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양구군 해안면 주민 : "불법이지만, 그것을 개간을 안 하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니까, 농가 부채는 자꾸 늘어나지..."

관할 자치단체와 산림청은 불법 개간으로 얼마나 많은 산림이 훼손됐는지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구군 산림 담당 공무원 : "소유자 없는 토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적 정리 같은 것이 현재까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이러다 보니, 불법 개간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할지 분명치 않고, 산림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소양강 상류에서 수년째 벌어지고 있는 불법 산림훼손.

여기에서 유입되는 흙탕물이 북한강 상류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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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소양호 상류 ‘불법 개간’ 극성
    • 입력 2007-04-10 21: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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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의 1년 내내 목격되고 있는 소양강댐의 흙탕물은 상류의 불법 개간이 주범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십수년동안 소양강댐 상류의 울창한 숲이 불법개간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중호우 때가 아닌데도 북한강 최상류의 소양강이 흙탕물로 뒤범벅입니다. 온갖 오염 물질까지 유입되면서, 소양호의 인 농도는 1년 전보다 5배 이상 상승해, 부영양화까지 우려될 정도입니다. 흙탕물이 유입되는 곳을 거슬러 올라가 봤습니다. 산비탈에 펼쳐진 논과 밭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긴 밭고랑이, 거름과 함께 흙탕물을 소양강으로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울창했던 숲을 불법으로 개간한 논밭입니다. 이 일대의 땅 10만 제곱미터 가운데, 1/3은 국유지로, 울창한 숲이 들어서 있어야 할 땅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농경지로 변해 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소양강 상류 산림이 얼마나 급격하게 논밭으로 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980년대 말부터 10여 년 동안에만, 전체 산림의 20% 정도가 농경지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양구군 해안면 주민 : "불법이지만, 그것을 개간을 안 하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니까, 농가 부채는 자꾸 늘어나지..." 관할 자치단체와 산림청은 불법 개간으로 얼마나 많은 산림이 훼손됐는지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구군 산림 담당 공무원 : "소유자 없는 토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적 정리 같은 것이 현재까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이러다 보니, 불법 개간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할지 분명치 않고, 산림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소양강 상류에서 수년째 벌어지고 있는 불법 산림훼손. 여기에서 유입되는 흙탕물이 북한강 상류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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