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로 경영권 다진다

입력 2007.04.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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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SK그룹을 포함해 최근 재벌그룹들이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과 현대는 꿈쩍 않고 있습니다.

민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K에 이어 이달 안에 지주회사 설립신고를 할 그룹만도 3곳.

금호아시아나와 태평양그룹, CJ홈쇼핑 등입니다.

<인터뷰> 이용주(금호아시아나 전무) :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을 해야되는데, 그런 차원에서 지배구조를 시대가 원하는 쪽으로 바꿔야 되겠다."

여기에 웅진과 중외제약, 두산그룹 등도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현재 34곳인 지주회사는 내년까지는 40곳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우선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한 계열사 부실이 순환출자의 고리를 타고 다른 계열사로 번지는 것을 막는 등 장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재계의 맏형격인 삼성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돈 문제.

순환출자를 통해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리를 끊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수십조 원의 추가비용이 필요하지만 총수 일가에서 이 같은 거액을 대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나 1%도 안 되는 총수 지분으로도 그룹을 손쉽게 지배하는 현재의 순환출자를 포기할 의사가 애초부터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 "이건희 회장 일가는 0.85%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이지만 외부견제가 불가능한 순환출자 등을 통해 황제경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에 관심이 없기는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3.95%로 삼성보다 높지만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면 10조 원 이상의 돈이 필요합니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 모두 3세 편법 상속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이 현안이 마무리되기 전에는 지배구조 전환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입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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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주회사로 경영권 다진다
    • 입력 2007-04-13 2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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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SK그룹을 포함해 최근 재벌그룹들이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과 현대는 꿈쩍 않고 있습니다. 민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K에 이어 이달 안에 지주회사 설립신고를 할 그룹만도 3곳. 금호아시아나와 태평양그룹, CJ홈쇼핑 등입니다. <인터뷰> 이용주(금호아시아나 전무) :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을 해야되는데, 그런 차원에서 지배구조를 시대가 원하는 쪽으로 바꿔야 되겠다." 여기에 웅진과 중외제약, 두산그룹 등도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현재 34곳인 지주회사는 내년까지는 40곳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우선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한 계열사 부실이 순환출자의 고리를 타고 다른 계열사로 번지는 것을 막는 등 장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재계의 맏형격인 삼성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돈 문제. 순환출자를 통해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리를 끊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수십조 원의 추가비용이 필요하지만 총수 일가에서 이 같은 거액을 대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나 1%도 안 되는 총수 지분으로도 그룹을 손쉽게 지배하는 현재의 순환출자를 포기할 의사가 애초부터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 "이건희 회장 일가는 0.85%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이지만 외부견제가 불가능한 순환출자 등을 통해 황제경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에 관심이 없기는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3.95%로 삼성보다 높지만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면 10조 원 이상의 돈이 필요합니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 모두 3세 편법 상속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이 현안이 마무리되기 전에는 지배구조 전환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입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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