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가는 여·야

입력 2000.11.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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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수뇌부 탄핵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정국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정쟁 중단과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여야의 목소리가 맞서 있어서 공적자금 국회 동의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박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의 서영훈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4대 부문 개혁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2월까지 모든 정쟁을 중단하자고 한나라당에 제안했습니다.
⊙서영훈(민주당대표): 정치권은 이제 자기 당의 이익 추구에만 집착하고 국민을 도외시하는 정쟁을 끝내고 경제문제와 민생현안 해결에 온힘을 쏟아야 합니다.
⊙기자: 서 대표는 이어 정치 공세에 불과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공권력 마비로 인한 국정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집권당으로서 이를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국회 의사일정 전면 거부 등 강경 방침을 정한 한나라당은 오늘 대여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습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어 민주당 총재인 김 대통령이 이번 탄핵안을 무산시킨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권철현(한나라당 대변인): 지시를 내리고 그것을 감독같이 연출한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요구합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이번 탄핵안 처리 무산의 주인공인 이만섭 국회의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만섭 국회의장은 이러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이만섭(국회의장): 여당과 짜고 했다거나, 속였다든가 그랬다고 하면 내가 바로 이 자리에서 벼락을 맞아 죽거나 내가 할복 자살을 할 겁니다.
⊙기자: 이 의장의 이어 여야 모두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돌아가 공멸보다는 상생의 정신으로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여야 간의 뚜렷한 시각차로 당장 이번 주로 예정된 추가 공적자금 국회 동의문제와 새해 예산안 심의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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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로 가는 여·야
    • 입력 2000-11-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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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수뇌부 탄핵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정국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정쟁 중단과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여야의 목소리가 맞서 있어서 공적자금 국회 동의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박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의 서영훈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4대 부문 개혁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2월까지 모든 정쟁을 중단하자고 한나라당에 제안했습니다. ⊙서영훈(민주당대표): 정치권은 이제 자기 당의 이익 추구에만 집착하고 국민을 도외시하는 정쟁을 끝내고 경제문제와 민생현안 해결에 온힘을 쏟아야 합니다. ⊙기자: 서 대표는 이어 정치 공세에 불과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공권력 마비로 인한 국정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집권당으로서 이를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국회 의사일정 전면 거부 등 강경 방침을 정한 한나라당은 오늘 대여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습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어 민주당 총재인 김 대통령이 이번 탄핵안을 무산시킨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권철현(한나라당 대변인): 지시를 내리고 그것을 감독같이 연출한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요구합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이번 탄핵안 처리 무산의 주인공인 이만섭 국회의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만섭 국회의장은 이러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이만섭(국회의장): 여당과 짜고 했다거나, 속였다든가 그랬다고 하면 내가 바로 이 자리에서 벼락을 맞아 죽거나 내가 할복 자살을 할 겁니다. ⊙기자: 이 의장의 이어 여야 모두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돌아가 공멸보다는 상생의 정신으로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여야 간의 뚜렷한 시각차로 당장 이번 주로 예정된 추가 공적자금 국회 동의문제와 새해 예산안 심의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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