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위험성 있는 ‘마약 든 감기약’ 방치

입력 2007.05.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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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제조한 사건, 어제 보도해 드렸습니다.

식약청이 이런 위험성을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충헌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복합 감기약에 들어있는 '에페드린'성분.

코막힘에 효과가 있지만, 약간의 흥분작용이 있어 필로폰의 원료로 쓰였습니다.

지난 2005년 감기약이 필로폰 원료로 사용될 위험성이 제기되자 식약청은 '에페드린' 성분만으로 된 단일제제 14개 품목을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가 있는 복합감기약 7백여 개 품목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실험도 해 보지 않은 채 지레 복합 감기약에서 에페드린 성분만을 추출하기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순욱(식약청 마약관리팀장) : "추출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복합감기약을 전문의약품으로 할 경우 가벼운 감기에도 병원 처방을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코감기에는 '에페드린'성분이 안전하고 효과적이어서 이 성분을 대체할 만한 뚜렷한 약물은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마약 원료로 쓰이지 않도록 미국처럼 복합 감기약의 판매를 제한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책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고경화(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 "개인의 구입량을 제한하든지 구입하는 환자의 인적사항을 관리한다든지 이런 장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코감기에 효과적인 대체 약물의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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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청, 위험성 있는 ‘마약 든 감기약’ 방치
    • 입력 2007-05-02 21:36:09
    뉴스 9
<앵커 멘트>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제조한 사건, 어제 보도해 드렸습니다. 식약청이 이런 위험성을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충헌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복합 감기약에 들어있는 '에페드린'성분. 코막힘에 효과가 있지만, 약간의 흥분작용이 있어 필로폰의 원료로 쓰였습니다. 지난 2005년 감기약이 필로폰 원료로 사용될 위험성이 제기되자 식약청은 '에페드린' 성분만으로 된 단일제제 14개 품목을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가 있는 복합감기약 7백여 개 품목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실험도 해 보지 않은 채 지레 복합 감기약에서 에페드린 성분만을 추출하기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순욱(식약청 마약관리팀장) : "추출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복합감기약을 전문의약품으로 할 경우 가벼운 감기에도 병원 처방을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코감기에는 '에페드린'성분이 안전하고 효과적이어서 이 성분을 대체할 만한 뚜렷한 약물은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마약 원료로 쓰이지 않도록 미국처럼 복합 감기약의 판매를 제한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책이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고경화(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 "개인의 구입량을 제한하든지 구입하는 환자의 인적사항을 관리한다든지 이런 장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코감기에 효과적인 대체 약물의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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