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한결같이’ 시모 모신 육순 며느리

입력 2007.05.0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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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살이 넘은 시어머니를 40년 넘게 극진히 모셔온 예순아홉살의 며느리가 어버이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예순아홉 살의 김명희 할머니, 며느리의 수발을 받아야 할 나이지만 어버이날인 오늘도 시어머니 몸단장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얼굴과 발을 씻겨드리고 손톱과 발톱 다듬기까지, 43년째 해오는 일이지만 요즘들어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지난해 백수를 넘긴 시어머니의 기력이 부쩍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렇게 좋은 세월에 구경도 못하니 얼마나 답답해..."

끼니 때가 되면 하던 일도 멈추고 시어머니의 식사를 챙기고, 8년 전부터는 무릎병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시어머니의 대소변까지 받아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명희 할머니 : "허리도, 다리도 아프고 힘은 들지만 저는 그래도 애들이죠. 우리 어머니 앞에서는"

스물 넷에 6남매 중 다섯째인 지금의 남편과 결혼한 김 할머니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다른 형제 대신 시부모를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이양원(남편) : "부모를 잘 모셔서 이렇게 백 살이 넘었다는 것은 저로서는 고맙다는 말 밖에는"

30여 년 전 돌아가신 시아버지 생각에 어려운 이웃 노인을 보면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을 주는 김 할머니, 효심에 대한 표창이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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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년 한결같이’ 시모 모신 육순 며느리
    • 입력 2007-05-08 21:39:25
    뉴스 9
<앵커 멘트> 백살이 넘은 시어머니를 40년 넘게 극진히 모셔온 예순아홉살의 며느리가 어버이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예순아홉 살의 김명희 할머니, 며느리의 수발을 받아야 할 나이지만 어버이날인 오늘도 시어머니 몸단장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얼굴과 발을 씻겨드리고 손톱과 발톱 다듬기까지, 43년째 해오는 일이지만 요즘들어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지난해 백수를 넘긴 시어머니의 기력이 부쩍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렇게 좋은 세월에 구경도 못하니 얼마나 답답해..." 끼니 때가 되면 하던 일도 멈추고 시어머니의 식사를 챙기고, 8년 전부터는 무릎병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시어머니의 대소변까지 받아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명희 할머니 : "허리도, 다리도 아프고 힘은 들지만 저는 그래도 애들이죠. 우리 어머니 앞에서는" 스물 넷에 6남매 중 다섯째인 지금의 남편과 결혼한 김 할머니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다른 형제 대신 시부모를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이양원(남편) : "부모를 잘 모셔서 이렇게 백 살이 넘었다는 것은 저로서는 고맙다는 말 밖에는" 30여 년 전 돌아가신 시아버지 생각에 어려운 이웃 노인을 보면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을 주는 김 할머니, 효심에 대한 표창이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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