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불법 낚시·쓰레기로 의암호 ‘몸살’

입력 2007.05.10 (22:17) 수정 2007.05.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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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낚시철이 되면서 북한강 상류 의암호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불법 보트 낚시꾼들이 버리는 쓰레기가 호수와 그 주변까지도 뒤덮을 지경인데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심수련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 의암댐 상류의 의암호,

물고기를 잡기 위해 가장자리 습지에 고무보트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고무보트 위에는 생수통에 취사용 버너, 반찬 통까지 살림을 차린 듯 없는 게 없습니다.

<녹취> 낚시꾼: "통상적으로는 3박4일 길게는 한 일주일" (숙식을 여기서 해결하시네요.) "네, 다 돼 있습니다. 보일러까지..."

문제는 낚시꾼들이 이렇게 생활하면서 버리는 쓰레기입니다.

버려진 비닐봉지 안에는 물고기를 유인하는 집어제와 라면 봉지, 심지어 인분까지 들어있습니다.

습지 곳곳이 각종 일회용기로 뒤덮였지만 단속은 나 몰라라입니다.

<인터뷰> 김인성(어업인): "(시청에서)쓰레기 버리는 거 사진 찍어 갖고 오래요. 우리가 일은 안하고 사진찍고 앉았어요. 참!"

인근의 또 다른 섬, 호수에서 밀려 온 쓰레기로 섬 전체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쓰레기 더미는 이런 술병과 휴대용 연료, 스티로폼 등 잘 썩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이병균(춘천시 삼천동): "성수기때 와보면 먹고서들 아무데나 버리고 그래서 파리에 말도 못해요."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은 수도권 상수원의 상류지역으로 낚시행위 자체가 금지된 곳입니다.

보트낚시도 엄연히 불법이지만 지난 2년여 간 춘천시의 단속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인터뷰> 홍기봉(춘천시 어업지도 담당): "실질적으로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보트의 소유가 자유롭고 정박이 자유롭고..."

불법 낚시 사실을 자치단체에 알리고 이틀 후, 다시 찾은 의암호에는 여전히 고무보트 수십 척이 낚시를 하고, 쓰레기 투기도 계속됐습니다.

현장추적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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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불법 낚시·쓰레기로 의암호 ‘몸살’
    • 입력 2007-05-10 21:26:30
    • 수정2007-05-10 22: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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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낚시철이 되면서 북한강 상류 의암호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불법 보트 낚시꾼들이 버리는 쓰레기가 호수와 그 주변까지도 뒤덮을 지경인데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심수련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 의암댐 상류의 의암호, 물고기를 잡기 위해 가장자리 습지에 고무보트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고무보트 위에는 생수통에 취사용 버너, 반찬 통까지 살림을 차린 듯 없는 게 없습니다. <녹취> 낚시꾼: "통상적으로는 3박4일 길게는 한 일주일" (숙식을 여기서 해결하시네요.) "네, 다 돼 있습니다. 보일러까지..." 문제는 낚시꾼들이 이렇게 생활하면서 버리는 쓰레기입니다. 버려진 비닐봉지 안에는 물고기를 유인하는 집어제와 라면 봉지, 심지어 인분까지 들어있습니다. 습지 곳곳이 각종 일회용기로 뒤덮였지만 단속은 나 몰라라입니다. <인터뷰> 김인성(어업인): "(시청에서)쓰레기 버리는 거 사진 찍어 갖고 오래요. 우리가 일은 안하고 사진찍고 앉았어요. 참!" 인근의 또 다른 섬, 호수에서 밀려 온 쓰레기로 섬 전체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쓰레기 더미는 이런 술병과 휴대용 연료, 스티로폼 등 잘 썩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이병균(춘천시 삼천동): "성수기때 와보면 먹고서들 아무데나 버리고 그래서 파리에 말도 못해요."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은 수도권 상수원의 상류지역으로 낚시행위 자체가 금지된 곳입니다. 보트낚시도 엄연히 불법이지만 지난 2년여 간 춘천시의 단속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인터뷰> 홍기봉(춘천시 어업지도 담당): "실질적으로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보트의 소유가 자유롭고 정박이 자유롭고..." 불법 낚시 사실을 자치단체에 알리고 이틀 후, 다시 찾은 의암호에는 여전히 고무보트 수십 척이 낚시를 하고, 쓰레기 투기도 계속됐습니다. 현장추적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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